늙으면 어지러운 게 당연?…방치하다간 합병증 위험

어지럼증은 노년기로 갈수록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럼증은 노년기로 갈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어지럼증은 7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85세 이상에서는 무려 50%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이 어지럼증을 느껴도 나이 때문이라며 체념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하지만 노년기의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낙상의 위험을 매우 높여 합병증을 만들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어지렴증의 원인은 노화가 될 수도 있지만, 질병 탓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석증, 뇌졸중, 심인성, 자율신경성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 어지럼증이 생기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몸의 여러 감각이 잘 협조가 되어야 하는데, 체성감각(관절과 근육에 전달되는 감각), 전정감각(속귀에 있는 균형조절감각), 시각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면 노안이 오듯이 이런 감각정보를 담당하는 기관들의 기능이 저하되어 특별한 질병이 없이도 균형잡기가 어려워지고 이런 상태를 “어지럽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여러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혈압약이며, 노년기에는 여러 종류의 혈압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 우울증 치료제 등 항콜린성 작용이 있는 약물도 어지럼증을 흔하게 유발한다. 항불안제, 근육 이완제, 전립선 비대증 약물 등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노년기 어지럼증은 한가지 질환이 아닌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급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진료부원장은 “노년기 어지럼증은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많은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거나 대증적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며 “적극적인 균형재활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기 떄문에 노년기 어지럼증은 정확히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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