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당뇨는 서로 나쁜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

[김현정의 입속 탐험]

나이가 들면 치매, 시청각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노인이 치주질환으로 고생합니다. 치과 임플란트 식립의 가장 큰 원인은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손실입니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 당뇨병, 흡연, 스트레스, 영양불량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강관리가 안 되어 잇몸염증으로 시작되는 치주질환은 잇몸 속에 치주염 원인균으로 지목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 같은 산소를 싫어하는 구강세균들이 증식하면서 이들이 분비하는 ‘진지페인(gingipain)’ 같은 단백질 분해효소가 점차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조직을 파괴해 치아가 흔들리게 되면 저절로 빠지거나, 염증조절이 안 되면 치아를 뽑게 됩니다.

​생활습관병의 대표적인 전신질환으로는 당뇨병, 구강병으로는 치주질환이 있습니다. 이 두 질병은 서로 나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오늘은 서로 악영향을 주고받는 치주질환과 당뇨병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은 치주질환 발생 위험을 3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고혈당은 혈관 속 뿐만 아니라 치주조직에서 단백질과 지방의 당화와 산화를 불러 치주질환의 염증 조절을 어렵게 하고, 잇몸뼈 흡수를 증가시키며, 치주치료 결과를 나쁘게 하고 재발률도 높입니다.

치주질환은 잇몸 속 치아 주위에 치태인 생물막이 축적되고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흔한 구강병입니다. 치과 치료 중, 심지어 칫솔질을 하는 동안에도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들과 세균들이 분비한 독소 단백질들이 손상된 치주조직의 혈관을 통해 흡수되어 전신순환계로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이 저하되었거나, 치주염증이 심한 상태면 균혈증은 주요 장기의 세균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구강뿐만 아니라 뇌, 심장들의 주요 장기에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구강 박테리아와 내독소는 패혈증, 감염성 심내막염, 폐 감염, 간 질환 및 기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래서 생활습관병에 대하여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치주염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일상적인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는 칫솔질, 치실 사용, 구강세정 등을 포함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칫솔질, 치실 사용, 구강세정이라는 구강건강관리법이 제시됩니다. 제가 계속 다채널 구강세정기 관련 컴퓨터 작업을 해서 김현정 맞춤형 답을 준 것일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영어로 같은 질문을 하고 한글 답변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챗GPT는 영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대답합니다. 다른 대답들은 비슷한데, 4번 항목의 ‘Prevention and Management’ 부분에서 ‘regular brushing, flossing, and professional dental cleanings’라고 대답합니다. 한글로 질문했을 때와 다르게 구강세정 대신 전문적인 ‘dental cleaning’ 즉 스케일링이라고 답합니다. 역시 흥미롭습니다. 금년 1월 첫째 주부터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챗GPT와 많이 익숙해졌는데,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납득이 되는 답변을 줍니다. 좀 더 사용하며 지켜보겠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구강에만 있는 대표적인 치주질환 원인균인 P. gingivalis와 그 세균이 내는 독소 단백질인 gingipain이 구강에서 흡수되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활습관병을 관리하려면 하루 2번 제대로 칫솔질을 하면서 적어도 하루 1번 잇몸 속까지 관리할 수 있는 치실이나 물치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손쉽게 잇몸 속 뿐만 아니라 구강점막에 붙어 있는 세균덩어리인 생물막과 음식물 잔사와 치약까지 제대로 제거하는 다채널 구강세정기 사용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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