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걸린 60대男…줄기세포 이식받고 완치, 어떻게?

이식 5년 만에 완치 판정 받아

1988년 에이즈 진단을 받은 폴 에드몬즈는 1997년부터 HIV의 재생산을 막는 약물의 조합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을 받았다. [사진=ABC 뉴스 방송 화면, 폴 에드몬즈 페이스북]
63세 때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남성이 5년 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HIV에서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폴 에드몬즈는 “많은 City of Hope 의사, 과학자, 간호사, 지지 요법 전문가 등 덕분에 백혈병과 HIV를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988년 에이즈 진단을 받은 에드몬즈는 1997년부터 HIV의 재생산을 막는 약물의 조합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을 받았다. 이 치료로 바이러스는 검출할 수 없을 정도로 억제되지만 HIV가 완전히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혈액 내 면역 세포에 항상 존재했다. 따라서 치료가 중단되면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시작해 혈액에서 다시 검출될 수 있게 된다.

그는 2018년 백혈병 진단까지 받았다. HIV에 감염된 노인 환자는 면역 체계가 약화돼 혈액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걸린 암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골수의 젊은 백혈구에서 시작되는 혈액암의 일종이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6일 그는 손상된 줄기세포를 기증자의 건강한 줄기세포를 대체하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줄기세포에는 희귀한 HIV 저항성 유전자 돌연변이인 동형접합성 CCR5 델타 32가 있었지만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위험도 컸다. HIV는 수용체 CCR5를 사용하여 면역체계에 침투하여 공격하는데 CCR5 돌연변이는 바이러스가 이런 방식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다.

2021년 3월 에드몬즈는 HIV 약 복용을 중단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HIV 수치를 검사해 바이러스가 재발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매번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HIV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던 에드몬즈는 HIV를 완치한 전 세계에서 5명의 환자 중 한 명이 됐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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