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능가?…바이킹 비만약 13주 만에 15% 체중감량

임상 2상시험서 약효 확인... 빅파마 인수후보로 떠올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치료제 시장에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이을 강자가 등장하려는 걸까?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킹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비만치료 후보물질이 임상 2상시험에서 놀라운 결과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바이킹 테라퓨틱스(이하 바이킹)는 비만치료 후보물질 ‘VK2735’가 임상 2상에서 복용 13주만에 환자의 체중을 평균 14.7%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6%)와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9%)보다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다.

VK2735는 GLP-1과 GIP를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체내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GLP-1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IP처럼 작용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와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바이킹은 VK2735의 안전성, 내약성, 효과 등을 평가하기 위해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176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2.5~15mg의 용량을 주 1회 13주간 투약하면서 체중 변화율을 평가했다.

임상 결과 15mg을 투약한 35명의 평균 체중이 13주 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mg 투여군은 위약 투여군 대비 평균 9.1%의 체중이 감소했다. 투여량이 많을수록 체중 감량 효과도 커졌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한 부작용만 경험했고, 이 중 한 명만 심각한 탈수 부작용을 보였다. 안전성 면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바이킹테라퓨틱스 홈페이지]
바이킹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리안 박사는 “13주 차에 정체 구간의 증거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투여 기간을 늘리면 추가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젭바운드와 위고비에 대적할 만한 약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VK2735는 2030년까지 매년 900억달러(120조원)에 이르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이 치료물질이 빅파마에 인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의 분석가 앤디 시에(Andy Hsieh)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임상 2상 시험을 거친 약물 중 동급 최고의 프로필”이라며 ″VK2735가 젭바운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나타낼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킹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다음 단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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