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뱀독 해독하는 해독제 나올까?

독사의 절반 차지하는 코브라과 독에 적용될 항체 동물실험 성공

독사는 크게 주행성으로 몸을 세울 수 있는 코브라과((elapids)와 야행성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살무사과(vipers) 둘로 나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브라, 블랙 맘바, 우산뱀, 산호뱀, 비단뱀이 속한 코브라과 독사의 독을 해독해주는 항체가 동물실험에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연구진 중심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민간 의학연구소인 스크립스 연구소의 조셉 자딘 교수(면역학 및 미생물학)는 “이 항체는 매년 수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 수많은 독사에서 발견되는 주요 독소 중 하나에 대해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독사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사람들에게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이 뱀에 물려 사망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해독제는 뱀독에 면역력을 갖게 만든 동물에서 생성한 것으로 각각은 일반적으로 단일 뱀 종에 대해서만 작용한다.

독사는 크게 주행성으로 몸을 세울 수 있는 코브라과((elapids)와 야행성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살무사과(vipers) 둘로 나뉜다. 연구진은 코브라과 독사의 독 단백질을 비교한 결과 ‘세손가락 독소(three-finger toxin)’라는 공통된 단백질 유형을 발견했다. 세손가락 독소는 전신 마비의 원인이 되는 매우 치명적 독소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독소를 차단하는 항체를 만들기 위해 연구진은 16가지의 서로 다른 세손가락 독소에 대한 유전자를 포유류의 세포에 결합해 실험실에서 독소를 생성했다. 그 다음 이들 독소와 가장 유사한 독소를 생산하는 줄무늬 우산뱀(중국 우산뱀)의 세손가락 독소와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인간 항체를 시험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항체의 검색 범위를 약 3800개로 좁혔다. 그 다음 세손가락 독소의 다른 네 가지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인 항체를 찾아 그 숫자를 30개로 추린 뒤 95Mat5라는 항체가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95Mat5가 줄무늬 우산뱀, 인도 스피팅 코브라, 블랙 맘바, 킹코브라의 독소를 주사한 생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항체가 주사된 생쥐는 그 모든 경우에 죽음과 마비를 겪지 않앗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항체는 살무사과 독사의 독까지 해독시켜주지는 못한다. 연구진은 현재 살무사과 독사 독에 대한 항체도 찾고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스크립스연구소의 아이린 칼렉 연구원은 “우리는 이 네 가지 항체의 칵테일이 세계 모든 독사에 대한 범용 해독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translmed.adk186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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