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당귀,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로 유망?

일명 ‘여성 인삼(Female ginseng)’ 당귀에서…파골세포 억제 및 골다공증 치료효과 물질 발견

한약재 당귀. ‘여성 인삼’이라는 별명을 가진 당귀가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값이 비싸고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당귀 뿌리는 생리통, 생리불순 등 부인병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일명 ‘여성 인삼’으로 불리는 당귀가 골다공증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 지난대 등 공동 연구팀은 약값이 비싸고 부작용이 큰 골다공증 치료제의 대체 약물 후보를 찾던 중 이에 걸맞은 화합물을 당귀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용 식물에 대한 세포 실험에서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내는 화합물인 팔카린프탈라이드(falcarinphthalide) A 및 B가 당귀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귀가 이 화합물을 이루는 데 쓰는 것으로 보이는 생합성 전구체(특정 화합물을 만드는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와 대사 경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런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실험실에서 화합물을 합성하는 방법을 고안한 뒤 생물학적 검사를 하는 데 필요한 화합물을 복제, 생산해냈다.

연구팀은 이 화합물이 뼈 손실을 부추기는 파골세포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팔카린프탈라이드A와 그 전구체가 파골세포를 억제하고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분석 결과 팔카린프탈라이드A는 파골세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주요 분자 경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당귀 화합물을 바탕으로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기대 수명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골다공증 등 노인병 치료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약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턱뼈와 다리뼈 손상 등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골다공증은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심각한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Discovery of a Potent Antiosteoporotic Drug Molecular Scaffold Derived from Angelica sinensis and Its Bioinspired Total Synthesis)는 ≪미국화학회(ACS) 센트럴 사이언스(Central Science)≫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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