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입은 무슨 문제가 있을까?

[김현정의 입속 탐험]

폐렴은 한국인의 노인건강을 가장 빠르게 위협하는 병인데, 60세 이상 폐렴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폐렴에 걸린 노인의 80% 이상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사망률이 높은 매우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나이가 들면 침도 잘 안 나오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져, 식도로 가야 할 침이나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넘어갔을 때 기침으로 뱉어내는 능력도 떨어져 흡인성 폐렴에 잘 걸립니다. 젊었을 때는 발열이나 기침과 가래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어르신들은 면역기능이 감소하여 폐렴이 진행된 후에 발견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무증상 폐렴​도 10명 중 2~3명이나 되어, 대부분 폐렴을 앓은 지 2주가 지나서야 병원에 옵니다.

폐렴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흡연, 화학물질 등 다양하지만 어르신에서 생기는 흡인성 폐렴(일본에서는 오연성 폐렴)의 주요 원인은 불량한 구강건강 상태입니다. 특히 마른 입이 주요 원인입니다.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환자와 같이 연하장애가 있거나 치매나 알코올 섭취, 약물중독으로 인해 의식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기침 반사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매우 큽니다.

또한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침 분비가 감소해 구강청결기능이 저하되며, 그 결과 하루 24시간 내내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탄수화물 잔여물은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입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함께 식도에서 위로 가면 강산에 의해 대부분의 균은 죽으나, 성대를 통해 폐로 가면 세균들이 급속 증식해 폐렴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으세요?

입이 마르면 목으로 넘길 것도 없는데, 폐로 들어갈 것도 없을 것 같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채널 구강세정기를 이용해 물 500 mL로 구강을 세정하고 난 후 그 세척수를 살펴보았습니다. 보통 입안에 고여 있는 침은 약 1.1 mL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탁도의 500배 응축된 모습이 입이 마른 어르신들의 입 속 침 농도라고 생각하면 평소 구강세정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서 건강관리 팁 하나!

물을 마실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숟가락으로 떠 마시거나 빨대를 사용해 천천히 드세요.

그리고 흡인성 폐렴을 예방하려면 다음의 기본 권고를 따르시길 바랍니다.

–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해요.

–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해요.

–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세요.

–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을 피하고 몸의 저항력을 높이세요.

–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가능한 많이 움직여야 하며 음식을 먹을 때는 흡인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앉혀서 식사하도록 해주세요.

[출처] 노인에게 치명적인 폐렴, 폐렴의 증상과 예방, 대처법은?|작성자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작년 12월부터 챗GPT를 사용했는데, 이런 결과들은 저를 당황하게 합니다. 입마름(dry mouth)에는 주관적 입마름인 구강건조증(xerostomia)과 실제로 구강을 관찰해 보여지는 객관적인 입마름이 있습니다. 많은 어르신이 입이 마르다고 호소하더라도 실제로 구강을 들여다보면 촉촉한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과 같이 입마름 증상은 주관적인 부분이 많이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챗GPT 결과에서는 치과의사나 구강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치료 및 관리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흡인성 폐렴은 내과 특히 호흡기내과나 감염내과에서 담당하니 잊지마세요.

오늘은 마른 입(dry mouth) 중 주관적인 구강건조증(xerostomia)과 객관적인 입마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알아봤습니다. 어르신들이 “입이 마르다”고 하면 우선 입안을 들여다보고 정말 입이 마른 것인지, 아니면 입이 마르다는 느낌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혀가 마른 상태라면 하루에 2잔 이상 물을 챙겨 드시고, 평소 구강관리에 더욱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점검도 필요합니다. 입마름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간혹 열이 나거나 기침이 있다면 무증상 흡인성 폐렴을 의심하시어 내과방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년에 한 번 이상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 받으시고 구강검진을 통한 예방적 치료로 건강 챙기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김현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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