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곤함은 코로나 탓!”…알수 없는 급성피로 65% 높아져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후유증, 롱코비드 증상...급성피로 확률 68% 높아

피로
잘 쉬는 것 같은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면 롱코비드를 의심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말에 푹 쉰 것 같은데, 낮잠까지 잘 자고 일어 났는데 여전히 피곤하다면 그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후유증일 수 있다.

‘롱코비드’의 하나로 롱코비드는 코로나19를 앓은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여러 증상이 한동안 계속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신종 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실제로 피로감을 느낄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경우 성인 중 최대 15% 정도가 롱코비드를 경험한다. 롱코비드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숨가쁨, 기침, 근육통, 가슴통증이나 후각 및 미각 상실, 우울감 그리고 피로감을 꼽을 수 있다.

미국 CDC와 워싱턴대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유무에 따른 급성피로, 만성피로발생율, 사고로 인한 피로감 등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 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 4,589명과 동일 기간 코로나19 진단을 받지 않은 9,022명의 환자를 대조군으로 선정해 추적 관찰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11.4개월, 대조군은 11.5개월이었으며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을 때부터 첫 피로감을 느낄 때까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처음으로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받은 시점부터 마지막 추적 관찰 날짜 사이의 기간을 추적 관찰 기간으로 봤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9.5% 정도가 기간 내 피로감을 경험해 발생률은 10.2/100인년 정도를 기록했다. ‘인년’은 대상의 관찰기간이 서로 다를 때 사용하는 단위로 보통 1인 1년간의 관찰량을 1인년으로 본다. 한편,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의 피로 발생률은 6.0/100인년에 불과했다. 코로나19를 겪은 사람의 급성 피로(피로감이 1개월 이내로 지속되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68%나 높다는 의미다.

만성 피로 발생률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 추정치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와 대조군의 만성 피로 발생률은 각각 1.82/100인년, 0.42/100인년 정도다. 나이가 많을 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사고(코로나19)성 피로감 발생 확률이 39% 정도 높았고 고혈압, 위염, 십이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사고성 피로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각각 27%, 93% 더 높았다.

의학전문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 Life Science)’는 이번 연구가 코로나19가 롱코비드 등 피로감 유발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로 인한 건강상 위협을 막기 위한 치료법 개발 등 공중보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평가다.

    김근정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