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모티콘 무슨 의도지?”…男보다 女가 더 잘 이해

여성이 남성보다, 영국인이 중국인보다 의도된 감정 더 정확하게 파악

성별, 연령, 문화적 배경에 따라 이모티콘 해석이 달라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길고 복잡한 말 대신 짧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가운데 성별, 연령, 문화적 배경에 따라 이모티콘 해석이 달라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보내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진은 영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18세에서 84세 참가자 523명(여성 51%, 남성 49%)을 대상으로 이들이 이모티콘이 나타내고자 하는 감정을 얼마나 정확하게 식별하는지 평가했다. 연구에는 애플, 안드로이드, 윈도우, 위챗(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6가지 기본 이모티콘, 총 24개가 사용됐다. 참가자는 무작위 순서로 제시된 이모티콘을 보고, 6가지 감정 표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선택한 후에는 해당 이모티콘에 대한 친숙도 또한 평가했다. 각각의 이모티콘이 의도한 감정은 행복, 혐오감, 두려움, 슬픔, 놀람, 분노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각 이모티콘이 나타내는 감정을 식별하도록 했다. 연구에 사용된 네 개의 플랫폼 상 이모티콘. [사진=플로스원]
그 결과 특히 놀라움, 공포, 슬픔, 분노를 묘사하는 이모티콘의 경우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성은 남성보다 행복, 공포, 슬픔, 분노를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정확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 인식에 있어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는데,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주양육자 가설’”이라며 “유아의 감정, 특히 얼굴 표정을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하는 건 유아 돌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인 참가자들은 ‘혐오감’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이모티콘과 의도된 감정을 일치시키는 데 있어 중국인 참가자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의 특정한 감정적 경험’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모티콘을 해석하는 데 있어 맥락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문화나 연령에 따라 이모티콘이 항상 의도한 감정을 전달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더 넓은 범위의 이모티콘을 가지고 특정 맥락 안팎에서의 해석에 있어 개인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 주저자인 노팅엄대 하나 하우만 박사는 “이모티콘은 온라인에서 글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얼굴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단서를 대체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문화권이나 연령대의 대화 상대와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모티콘 사용을 고려할 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6가지의 이모티콘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연구가 실제 생활에서의 사례를 완벽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를 인정했다. 가령, 혐오감을 나타내기 위해 선택한 이모티콘은 때로 ‘짜증’이라는 감정 표현과 혼동될 수 있으며, 중국에서는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행복이 아닌 다른 감정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일부 ‘보편적’인 얼굴 표정이 이모티콘으로 표현될 때는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Individual differences in emoji comprehension: Gender, age, and cultur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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