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자주 열었더니… 폐암 원인 ‘라돈’ 줄어든 이유?

발암 물질 라돈 가스 환기 안 되는 주택-건물 내부에 많아

발암 물질 라돈 가스가 실내에 많으면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 환기를 자주 해 라돈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라돈(Radon)은 방사성 물질 라듐이 흙이나 암석, 물속에서 붕괴할 때 발생하는 색, 냄새가 없는 방사성 가스다. 폐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뇌졸중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주택 및 건물 안에서 라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1군 발암물질 라돈어떻게 실내로 들어오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라돈 가스는 대개 지표면을 통해 건물 안으로 스며 든다. 콘크리트 바닥과 벽의 이음매, 공동 블록 벽의 작은 구멍, 오수 맨홀, 배출구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택 및 건물 내부, 지하 공간에서 라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1층과 지하실 등 토양과 접하고 있는 장소에서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환기 정도에 따라같은 단지라도 라돈 오염도 달랐다

현행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등) 시공자는 실내공기 질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공동주택만 해당되고 그 이전은 법적 측정 의무와 별도 권고기준이 없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불안 심리 해소를 위해 측정 의무가 없는 경기도 공동주택 가운데 50개 단지 150세대를 선정해 ‘라돈 무료 검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전에 선정된 세대의 거실 등에 라돈 검출 소자를 90일 이상 부착한 후 다시 회수하여 라돈분석기를 이용, 라돈 농도를 산출하는 ‘장기측정법’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51단지 146세대를 대상으로 한 측정 결과, 평균 농도는 57.7Bq/㎥인 가운데 전체 2.1%인 3세대에서 신축 공동주택 라돈 권고기준(148Bq/㎥)을 초과한 150.6~154.7 Bq/㎥로 나왔다. 상반기(2~5월) 평균 농도는 63.3Bq/㎥이고, 하반기(9~12월) 평균 농도는 53.8Bq/㎥로 실생활 조건에서 측정한 라돈 농도가 환기 주기 및 시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단지라도 환기 정도에 따라 라돈 오염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라돈 수치를 낮추려면 더 잦은 환기가 필요하다.

기준치 이하의 라돈에 노출됐는데… “뇌졸중 위험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라돈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고 특히 안전 기준치 이하의 라돈 가스 노출에도 뇌졸중 위험이 높아 질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50~79세 미국 여성(평균 63세) 15만8910명의 거주지별 라돈 농도 데이터를 토대로 뇌졸중 발생 여부를 13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다. 폐암 위험에 근거해 정해진 라돈의 안전 기준치(148Bq/㎥)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내에서 라돈 줄이는 방법?… “수시로 창문 여세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라돈 가스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약 95%가 실내공기를 호흡할 때이다. 주택이나 건물의 지하실 등은 토양 속에서 발생한 라돈이 들어오기 쉽기 때문에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 실내에서 라돈을 제거하는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은 환기다. 환풍기를 설치하거나 수시로 창문이나 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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