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엉덩이 성형수술 중 곰팡이가”…멕시코서 9명 사망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푸자리움 솔라니(Fusarium solani)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9명 사망 보고

푸자리움 솔라니(Fusarium solani)라는 곰팡이에 의한 뇌수막염으로 9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푸자리움 솔라니(Fusarium solani)라는 곰팡이에 의한 뇌수막염으로 혈관이 손상돼 9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해당 사례는 미국 텍사스 남동부에서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13명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이들 모두 멕시코 마타모로스에 위치한 병원 두 곳 중 한 곳에서 경막외 마취 하에 미용수술을 받았다. 경막외 마취는 부위마취 중 하나로, 척수를 싸고 있는 경막 바깥 공간인 경막외강에 약물을 투여해 마취를 시행하거나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미국 텍사스대 UT헬스 휴스턴(UTHealth Houston) 노라 스트롱 박사팀이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감염자의 대부분은 건강한 젊은 여성들로 2023년 1월에서 5월 사이 해당 병원에서 가슴 보형물 삽입술이나 엉덩이 성형술(힙업 수술)과 같은 미용수술을 받았다.

멕시코와 미국 당국은 수술을 위해 멕시코로 여행한 미국 거주자 중 푸자리움 솔라니 곰팡이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185명을 확인했는데,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뇌수막염 의심 또는 확진 환자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푸자리움 솔라니 발병에 대한 주의보를 2023년 5월 17일 처음 발령했다. CDC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州) 마타모로스에서 경막외 마취 하에 미용수술을 받은 후 병원에 입원한 미국인 환자 가운데 곰팡이에 의한 뇌수막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환자의 평균 연령은 31세이며, 13명 중 12명이 여성이다. 증상 발현 후 입원까지 걸린 시간의 평균은 39일이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나 신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고열, 오한, 두통, 발진 등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수막염이지만, 해당 사례에서처럼 곰팡이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례는 오염된 주사로 척추에 곰팡이가 유입돼 발생했다

스트롱 박사는 “13명의 환자 모두 뇌저동맥과 척추동맥 손상을 동반한 뇌간 침범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중요한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이나 심각한 출혈로 이어졌고, 결국 많은 환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13명 중 9명이 혈관 손상으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미용수술을 위해 해외로 여행하는 행태에 우려를 표한다.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인데, 해외에서 수술을 받는 경우 수술 전 평가의 질과 후속조치의 부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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