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면서 고개 숙이기 어렵다면? 감기 아닌 ‘뇌수막염’

뇌수막염 증상과 예방법

목이 뻣뻣해져 움직이면 아프고 특히 고개를 숙일 때 정도가 심해져 굽혀지지 않는 ‘후두부 경직’은 뇌수막염의 대표 증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오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뇌수막염에 걸렸을 때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이와 관련해, 여름 감기로 의심하기 쉬운 뇌수막염의 증상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뇌수막염이 뭐지?

사람의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되며 이는 ‘뇌수막’ 이라는 세 겹의 막에 싸여 보호받고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이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염증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투이며 흔히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장바이러스에 속하는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로 의심하기 쉬워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점점 고열로 넘어가면서 심하면 구토 증상이나 발진이 생긴다. 두통, 목이 뻣뻣해져 움직이면 아프고 특히 고개를 숙일 때 정도가 심해져 굽혀지지 않는 ‘후두부 경직’,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적인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면 대부분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7~10일 정도 사이에 완전히 회복되는 질환이지만, 뇌수막염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질병이다.

그 이유는 뇌막이 뇌와 척수에 매우 가까이 있어 이 조직의 염증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손상들은 환자에게 장애를 남기거나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진다. 일반인들은 특정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뇌수막염과의 구별이 곤란하므로 뇌수막염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심한 두통과 졸림, 구역, 구토, 설사, 비정상적인 피부색, 식욕감퇴, 갈증, 인후통, 근육통, 출혈성 발진 등이 나타난다. 발병하면 바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지절단 및 뇌손상, 청력상실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분비물로 바이러스 전파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점막성 콧물)에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파된다. 또 감염된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그들이 만졌던 물건을 접촉한 뒤 자신의 코와 입을 만지는 행동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도 발견되므로 기저귀를 떼지 않은 유아들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이 흔하고, 감염된 어린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어른도 감염될 수 있다. 장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약 3~7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이 일어난 지 3일 후부터 증상이 발현된 지 10일 정도까지 감염력을 가진다.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등과 같은 시설에서는 오염된 표면과 물건들을 일차적으로 물과 비누로 세척한 후 희석된 염소용액을 이용해 소독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비활성화 시킬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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