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아닌데 깜박 잘 잊는다…기억 잘 하려면?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바쁜 일상, 스트레스, 부족한 운동과 수면 등이 문제

 

멀티태스킹
바쁜 일상을 보내다보면 주의력이 분산되고 생활습관이 무너져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에 들고 있으면서 휴대전화를 찾는다거나 방금 전에 통화를 하고 내려놨는데 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나 한참을 헤멘다. 어제 만난 지인, 방금 전에 재미있게 본 TV 드라마 주인공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마트에 갔는데 정작 사려던 것은 잊고 다른 물건만 잔뜩 사오기도 한다. 혹시 치매는 아닐까 걱정이 밀려온다.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데 이렇게 건망증이 일상이라면 이는 평소 뇌 기능 개선과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건강정보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뇌가 저장해놓은 기억을 되살리기 어려운 것은 동시에 너무 많은 일을 한다거나 수면 부족, 신체 활동 부족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일상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소개했다.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기

바쁜 현대인은 짧은 하루 동안 할 일이 너무 많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뇌가 정보나 자극을 받을 때 그 대상에 집중하는 것은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 여러 일을 동시에 하다 보면 주의력이 분산돼 집중을 방해한다. 마트에서 사온 물건을 정리하면서 커피를 내리고, 전화 통화를 했다면 내린 커피를 마실 때 아까 사온 쿠키를 방금 자신에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되도록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 다시 떠올리는 게 훨씬 쉬워진다.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기억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주변 단서 활용, 틈틈이 적기

평소 자신의 생활 패턴, 꺼내진 물건, 이동 경로 등 여러 단서를 활용하면 기억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책을 보려고 누웠다가 책이 주방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주방에 갔는데 순간 자신이 왜 주방에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기억은 현재 위치, 그리고 상황의 맥락이 일치할 때 떠올리기 쉬운데 찾는 것은 책인데 내가 있는 곳이 주방이다보니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워진 것이다.

커피포트, 컵, 찻잔 등을 보고 차를 마시러 왔나? 하는 생각을 먼저 떠올린다. 이럴 때 머릿 속으로 움직인 경로를 더듬어 원래 있던 방까지 상황이나 물건 등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다. 그러다보면 흐름이 이어져 순간 날아간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때는 메모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 일단 적는 행위 자체가 뭔가를 확실히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냥 말로 하는 것과 달리 글로 적으면 더 많은 감각과 뇌의 여러 부분을 사용해 어떤 사실이나 상황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게다가 기록을 해두면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메모를 보고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기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도 뇌와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가 최적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 적절하고 영양소, 비타민이 필수다. 충분히 잘 자는 것 역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잠이 부족하면 뇌가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독소 역시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사고력,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

2022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강도의 신체 활동이 기억력 테스트 등을 포함한 뇌의 인지능력을 개선한다. 이는 역으로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운동을 지속하면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동기부여, 사회적 상호작용 개선 등 효과가 있고 이 모두가 뇌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심호흡과 명상, 스트레스 날리기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크면 뇌 기능이 저하돼 기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고 이러한 변화가 해마 뿐 아니라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준다.

갑자기 하려던 일이나 찾는 물건이 생각나지 않을 때, 중요한 서류, 휴대전화, 먹고 싶은 간식이 어디 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잠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해 보자. 앉아서 1~2분 정도 깊은 심호흡과 함께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맑아진 머리를 느낄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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