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야? 털이야?”…피부에 까만 땡땡 자국, 정체는?

피부 표면 뚫지 못하고 안에서 자라는 털...얼굴, 턱, 비키니라인 등 어디든 생겨

피부 속 까만 점처럼 보이는 털을 ‘인그로운헤어(In Growon Hair)’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
피부 속 까만 점처럼 보이는 털을 ‘인그로운헤어(In Growon Hair)’라 한다. ‘매몰모’라고도 불리는 이 털은 피부 표면을 뚫고 나오지 못해 속에서 자란다. 털을 제거한 곳 어디든 생길 수 있는 인그로운헤어는 거슬린단 이유로 억지로 제거하면 세균 감염이나 염증 등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그로운헤어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털이 유독 두껍거나 곱슬거리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 피부임상연구팀에 따르면 곱슬한 털은 피부 표면을 뚫고 나오지 못해 피부 밑에서 둥글게 말린다.

평소 왁싱, 족집게 등으로 제모하는 습관도 인그로운헤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은 얼굴과 목 부분에, 여성은 비키니라인에 인그로운헤어가 생길 확률이 높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에 따르면 비키니라인 부위를 자가 제모하는 사람 중 60% 정도는 부작용을 경험한다. 이 중 32.7%는 인그로운헤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털이 완벽히 뽑히지 않고 중간에 끊기면 해당 부위의 모공에 각질이 쌓여 털이 피부 안에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인그로운헤어가 생긴 뒤 일상이 불편할 정도로 가렵거나 아프지 않다면 건드리지 않고 가만두는 게 좋다. 억지로 긁거나 짜서 털을 빼면 상처가 생기고 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인그로운헤어 자체를 우리 몸이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 제모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레이저 제모는 털의 뿌리인 모낭을 파괴해 박힌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무리하게 족집게 등으로 털을 빼내려고 하는 것보다 상처, 감염 위험이 낮다. 의료기구로 해당 부위를 짜서 털을 꺼내는 방법도 있다.

인그로운헤어를 피하려면 털을 뽑는 제모법을 피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털을 뽑아야 한다면 피부를 깨끗이 씻고 크림, 젤 등을 발라 피부와 털이 부드러워지도록 한다. 털이 자란 방향대로 면도를 한다. 반대 방향으로 털을 제거하면 피부가 당기면서 인그로운헤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면도날을 제때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 낡은 칼을 사용하면 털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는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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