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이렇게’ 맞았더니 항체 수치 최대 4배 ↑

양팔 번갈아 맞으면 시간 갈수록 혈중 항체 수치가 1.3~4배 점증

팔을 바꿔 가며 맞은 사람들의 혈중 항체수치가 1.3배~4배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백신을 접종할 때 양팔을 번갈아 가며 접종하는 것이 면역력 형성에 더 좋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된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OHS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589명의 대학직원을 연령별, 성별,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차이에 따라 짝을 지어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무작위 선정을 통해 일군은 팔을 바꿔 가며 맞고, 대조군은 같은 팔에 접종하게 했다. 연구 기간 동안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을 제외하고 947명의 혈중 항체 수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팔을 바꿔 가며 맞은 사람들의 혈중 항체수치가 1.3배~4배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지 약 1년 뒤 나타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나이나 건강 상태 때문에 백신에 잘 반응하지 않는 개인의 경우, 작은 증가가 상당한 창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유행(팬데믹)이 지나간 상황이라 대부분의 사람이 여러 차례 백신 접종을 하거나 감염을 겪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연구로 검증될 경우 어린이 대상 백신 포함해 모든 다회 접종 백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결과다.

연구를 이끈 OHSU의 마르셀 E 컬린 교수(역학)는 “이는 일관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이며, 상당히 크고, 상당히 내구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선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백신을 맞을 때 양팔을 번갈아 맞으라고 권고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번갈아 접종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쪽 팔에만 백신을 맞는 것과 양 팔을 번갈아 맞는 것을 비교한 소수의 종전 연구는 규모도 작은데다 결과도 엇갈렸다. 그리고 어느 연구도 면역력 형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여름 백신 접종을 할 때 한쪽 팔에 계속 맞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독일 연구진의 연구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두 번째 접종 후 불과 2주 만에 항체 수준을 측정한 결과였다. 새로운 연구도 2주 뒤 조사에서 비슷한 혈중 항체수치를 발견했다. 하지만 양팔을 번갈아 맞은 사람들의 항체 수치가 몇 개월에 걸쳐 서서히 증가하는 패턴이 확인됐다.

논문을 검토한 캐나다 토론토대의 제니퍼 고머만 석좌교수(면역학)는 “생쥐 연구에서 단일 림프절이 백신 접종 후 강력한 면역을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일반적으로 한쪽 림프절만으로도 항체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간격을 미국에서 권장하는 3~4주보다 캐나다에서 권장하는 3~4개월로 늘이는 것이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은 면역반응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모두 시도해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양 팔을 번갈아 접종하는 전략에 대한 연구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ci.org/articles/view/1764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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