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보낸 종근당, 올해 실적 전망 헷갈리네

[사진=종근당]
지난해 기술수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종근당의 올해 실적 전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위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판권 계약 종료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약가 인하 등으로 힘든 해를 겪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술수출 마일스톤 수수료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소폭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6일 마일스톤 효과를 제외하면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종근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14만25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심혈관계 치료 후보물질(CKD-510)을 기술수출,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61억원)를 지난해 매출로 반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종근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조5566억원,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1239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마일스톤 유입 영향이 올해 부재하고, 임상 진전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와 케이캡 판매 계약 종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마일스톤을 제외하면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2분기 천연물 위염치료제 ‘지텍’이 시판되고 신규 대형 품목들을 도입하게 되면 추가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HK이노엔과 맺었던 케이캡 판매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케이캡 매출액(약 1600억원)을 메우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근당은 현재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바이엘의 만성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의 공동판매권 확보를 위해 각 업체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목표주가를 낮춘 사례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15.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KD-510 마일스톤 효과를 빼더라도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봤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종근당 매출액은 작년 대비 8.6% 감소한 1조5076억원, 영업이익은 56.3% 감소한 105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1회성 수익인 기술료를 제외하더라도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케이캡 매출 부재,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약가 인하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누비아는 미국 머크가 개발한 치료제로 종근당이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출시가 이어졌고, 올해 9월 약가 인하까지 예정돼 있다.

다만 올해 CKD-510이 임상 2상에 들어갈 경우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 연구원은 “노바티스가 CKD-510 임상 2상을 올해 2분기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상 2상이 시작되면서 파이프라인 가치가 반영되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은 하반기에 임상 2상 개시가 예상된다”며 “세부적인 적응증과 임상 타임라인 공개 이후 신약 가치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 적정주가를 15만원으로 유지했다.

종근당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조66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0억원에서 2466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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