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만으로 전파”…유럽서 폭증한 홍역, 국내도 위험?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홍역이 국내에도 유입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선제적 감시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질병청) 최근 병의원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설 명절 연휴 해외여행 증가, 개학 등을 고려해 홍역 의심 환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질병청은 환자를 진료할 때 문진으로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가 발진이나 발열이 있다면 홍역을 의심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의심환자를 진단검사한 후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한 상황이다.

앞서 질병청은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발생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만 8명이 보고됐다.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앞서 홍역은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환자가 1명도 없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홍역의 전 세계 유행과 외국과의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해외 유입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홍역은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이 되면 발열, 전신 발진, 입안 발진으로 인한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징으로는 매우 강한 전염성을 들 수 있다. 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인 ‘감염재생산지수’가 무려 12~18이나 된다. 심지어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된다는 보고도 있다. 중요한 점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확진되고 발진이 나타나면 4일간 격리하면서 대증치료를 받는 것이 전부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동안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을 연기한 영유아가 많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홍역이 지속해서 발생 중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8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는 2022년보다 약 1.6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지난해 4만 2천여 건으로 2022년보다 45배 폭증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홍역은 보통 MMR 백신(홍역 · 볼거리 · 풍진 혼합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며,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1회, 총 2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발생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내린 조치”라며 “해외, 특히 유럽에 가는 경우 예방접종 확인이 필수적이니 이를 유의하고 설 연휴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희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4-02-02 09:29:56

      면역력이 약한사람들은 조심조심 해야 되는군요.기침으로도 감염이되니 무서운 홍역 입니다. 중요한 건강정보에 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