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물건을 확인하는 중에 드라이아이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게티이미지뱅크]설을 앞두고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신선 선물 배송이 늘어날 때다. 최근에는 생활용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도착하는 택배 서비스가 일상화됐다. 이에 물건을 확인하는 중에 드라이아이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를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련 동상 사고는 주위에 흔하다. 주부 A씨 지난 추석 명절에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신선식품을 택배로 받아 확인하던 중 옆에 있던 아기가 손에 동상이 걸렸기 때문. 선도 유지를 위해 함께 배송된 드라이아이스를 만지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많이 아픈지 아기는 엄청 울어 댔고, A 씨는 한달음에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언뜻 봐선 동상인지, 화상인지 구분도 안 됐지만 의료진은 이를 동상으로 봤다.
드라이아이스로 인한 동상, 화상과 오해하기도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8도의 고체 이산화탄소다. 고체에서 기체로 바로 변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온도를 급격히 낮춘다. 신선식품 혹은 아이스크림 배달에 많이 사용되는 이유다. 맨손으로 만지거나 피부와 직접 닿게 되면 피부 온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면서 동상을 일으킨다.
피부는 크게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으로 구분한다. 이중 가장 바깥쪽 표면을 덮고 있는 표피층이 손상되면 피부가 하얗게 되거나 무감각 또는 통증이 발생한다. 진피층까지 손상되면 부종이나 물집이 생긴다. 진피층 전체와 혈관까지 손상되면 피부가 검게 변하고 괴사에 이를 수 있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배병관 과장(응급의학과)은 “우리 피부에는 감각을 느끼는 감각점이 있는데 너무 차갑거나 뜨거우면 신경이 통각을 느껴 화상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드라이아이스를 만져 발생한 증상을 화상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따듯한 물에 30분 정도 바로 동상 부위 담가야
드라이아이스로 동상이 생겼을 땐 39∼42°C 정도 따뜻한 물에 약 30분 정도 담가 체온을 높인 뒤 곧바로 상처 부위를 깨끗한 거즈 등으로 보호한 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집을 터트리거나 차가운 걸 만졌다는 이유로 뜨거운 물이나 핫팩,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피부에 강한 열을 주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드라이아이스는 기체화되면서 이산화탄소 가스를 발생시키고, 산소 비율을 낮춰 질식 위험도 생긴다. 그래서 드라이아이스에서 나오는 연기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밀폐되지 않고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기화되도록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드라이아이스를 빨리 없애기 위해 찬물을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급하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포장재가 터지거나 파편이 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