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타다가” 두개골 3번 제거…죽다 산 20대男 사연은?

스케이트 보드 타다 두개골 부상...총 10번의 수술로 두개골 3번 제거 받아

두개골 일부를 세 번이나 제거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그의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은 진짜 뼈가 아닌 티타늄 메쉬다. [사진= 영국 일간 더선 캡처 갈무리]
두개골 일부를 세 번이나 제거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그의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은 진짜 뼈가 아닌 티타늄 메쉬다.

영국 일간 더선은 최근 3번 죽었다 깨어나 죽음을 3번이나 속였다고 말하는 미국 뉴욕에 사는 브랜든 알렉산더(23세)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의 이야기는 2019년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가 뇌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3일후 병원에서 깨어난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아직까지도 기억에 없다.) 이후 5번의 뇌 수술을 포함해 10번의 수술을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23년 9월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했다. 수술 중 삽입한 배액관이 막힌 탓에 체액이 고여 두개골에 포도상구균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브랜든은 여자친구 줄리아와 집에 있다가 갑자기 이상증상을 느꼈다. 그는 “뇌가 계속 머릿속에서 뜀뛰기 하는 것 같았고 뇌에서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이상 증상을 회상했다. 줄리아가 그의 체온을 재보니 39℃(103℉)였고, 둘은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학교 병원으로 바로 갔다.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 얼음물 컵을 들고 줄리아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컵을 떨어뜨렸다. 그런 줄도 모르고 팔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얼음물이 온몸에 쏟아지자 줄리아가 괜찮냐고 물어왔다. 나는 ‘내가 그랬나?”라고 생각하다가 둘러보니 팔이 절뚝거리듯 흔들려서 뇌졸중이 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CT스캔을 통해 브랜든의 뇌에 감염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포도상구균 감염이 제 혈액과 심장에 침투해 뇌를 둘러싸고 있었던 것이다. 곧 사망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브랜든을 살리기 위해 몇 시간 안에 두개골을 다시 제거해야 했다.

브랜든은 새 두개골을 기다리며 사람들에게 모든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캡처/ 브랜든의 유튜브]
포도상구균에 감염돼 다시 두개골 제거 수술…티타늄 두개골로 대체 

포도상구균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대부분 피부 감염이다. 긁힌 상처나 여드름과 같은 피부의 구멍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큰 위험은 없다. 하지만 병원 환자는 카테터나 튜브가 몸에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든 감염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중요한 장기를 포함하여 몸 전체에 퍼져 폐렴, 심부전 또는 혈액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브랜든은 “두개골을 제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제 삶이 무너지는 것을 여자친구가 지켜봐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병원의 모든 외과의사들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총 10번의 수술과 5번의 뇌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랜든은 지금 ‘진짜 두개골’이 없다. 티타늄 메쉬로 두개골을 대체한 상태다. 2024년 4월에 다음 뇌수술을 받을 때까지 두개골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두개골과 귀 이식을 받기 전에 감염이 완전히 사라져야 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가 끝난 후 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브랜든은 새 두개골을 기다리며 사람들에게 모든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두 번의 수술과 그 과정에서 머리와 얼굴을 고치는 수술, 그리고 새로운 뇌 임플란트 수술이 남았다. 이 과정에서 3D 모델링 방법을 스스로 배웠고 두개골의 3D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강한 충격 받으면 두개골 골절 위험…손상 정도에 따라 응급 수술 필요 

대한신경손상학회에 따르면 두개골 골절은 교통 사고나 추락사고, 구타 및 상해, 또는 운동시 두부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매우 심한 두통을 느낀다면 빨리 응급실에 가서 신경손상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두개골 골절이 있거나 뇌안에 피가 고인 경우는 신속히 응급 수술로 피를 빼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 CT 또는 MRI에서 두개골 골절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수술을 하지 않지만 하루 이틀정도는 집중 관찰을 해야한다. 두개골 골절에 의해 뇌안에 피가 고이고 피의 양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 한다. 2-3일이 경과한 후에 다시 시행한 CT 또는 MRI 에서도 출혈의 소견이 없으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퇴원 가능하다.

다만 골절된 두개골편이 정상 두개골 아래로 내려 앉은 함몰 골절이라면 골절편이 뇌를 압박하여 향후 간질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한다. 또한 두개골 골절이 두피 열창을 통해 외부와 통해져 있는 개방성 골절이면, 뇌를 싸고 있는 경막이라는 구조가 파열되면서 골수염, 수막염, 혹은 뇌농양의 감염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반드시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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