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15분 후 배가 찌를듯이 아프다?…췌장염 신호라고?

급성췌장염은 만성으로 이어지기 쉬워...복부 CT 등으로 미리 검사해야

음주 후 누웠을 때 복통이 있다면 췌장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유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주 후 누웠을 때 복통이 있다면 췌장 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췌장염을 방치하면 췌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복통은 급성 췌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경미하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강력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보통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며 똑바로 누우면 더 심하게 아프다. 복통으로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무릎을 끌어당기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면 증상이 위험하다는 신호다.

술을 마신 직후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15~30분 뒤부터 복통이 심해질 수 있고 길게는 수일간 지속한다. 장 운동이 떨어져 가스가 배에 차는 느낌(팽만감)이 동반할 수도 있는데, 이땐 장 마비 증상이 동반할 수도 있다.

급성 췌장염을 방치하면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췌장염은 염증이 만성화해 췌관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면서 췌장에 영구적 손상을 입힌다. 만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췌장암 위험도 커진다.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8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급성 췌장염과 췌장암의 연관도는 아직 규명 중이지만, 급성 췌장염 환자의 10~15%가 원인에 관계 없이 만성 등 중증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다.

췌장은 배꼽 위쪽의 뱃속 깊숙이 위치하고 무게가 100g 내외에 불과한 작은 장기라 질환 발견이 쉽지 않다. 만성 환자의 경우, 췌장이 80% 이상 손상한 후에야 쇼크, 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위험군 환자는 정기적인 복부 CT 촬영 등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

췌장 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담석 때문이다. 만성 음주자는 반복적으로 급성 췌장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 췌장염 환자는 절대 금주가 중요하다. 담석으로 인한 급성 췌장염은 담낭에 담석이 생겨 담즙의 배출이 멈추며 췌장 내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세란병원 장준희 내과부장은 “연초에 술자리가 잦아지는 이 시기에 급성 췌장염 환자가 늘어난다”면서 “과음 후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 복부 CT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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