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끝? 가운데?” 공중 화장실 어느 칸이 가장 깨끗할까?

‘중심성 선호도’ 이론 참고해야…세면대 수도꼭지, 쓰레기통 만져도 세균 감염 우려

아무래도 사람들이 덜 쓰는 화장실 칸의 변기가 더 깨끗하지 않을까?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확률은 더 높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공중 화장실의 청결은 세계 일류 수준이다.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덜 사용하는 화장실 칸에 들어가면 더 깨끗하지 않을까?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운영하는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는 중간보다는 양끝에 있는 화장실 칸을 이용하면 위생 상태가 더 나을 확률이 상당히 더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 티에노 박사(병리학과 임상 교수)는 “설문조사 및 조사 결과를 보면사람들은 공중 화장실의 더 격리된 구역에 있는 변기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렇다”고 말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출입구에 가까운 안쪽보다는 더 먼 곳에 있는 칸에 들어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장실이 네 칸 있을 경우 사람들이 가운데 두 칸에 들어가는 비율이 바깥쪽 두 칸에 들어가는 비율보다 약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심리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1995년)에서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 교수였던 심리학자 니콜라스 크리스텐펠드 박사는 4개의 변기 칸에서 화장지를 얼마나 자주 교체하는지 10주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공중 화장실 중간 두 칸에서 두루마리 휴지의 60%가, 양쪽 끝 두 칸에서 40%가 각각 소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중 화장실에서 용무를 본 뒤 손을 씻으면서 세면대 수도꼭지, 휴지통을 만질 때 불결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타월과 수건을 챙겨 다니면서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중 화장실에서 어떤 변기를 쓸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땐 ‘중심성 선호도’라는 이론에 걸맞은 결정을 내린다. 많은 사람이 가운데 칸을 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카드 놀이를 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다만 여성은 화장실 입구에서 가장 먼 곳을, 남성은 가장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뉴욕 매거진의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변기 끝 칸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고 해서 이곳이 반드시 더 깨끗하고 위생적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특히 어떤 바이러스는 감염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세포 수가 매우 적다. 예컨대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가 그렇다. 티에노 박사는 “화장실이나 가판대가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깨끗한 것도 아니다. 말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은 위생 청결에 각별히 신경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실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에노 박사는 평소 개인 타월을 갖고 다닌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은 뒤 타월로 손을 닦고, 수건으로 세면대의 수도꼭지 물을 잠근다. 병리학자의 생활습관이니 참고할 가치가 있다. 각종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위생 청결에 힘써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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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1-24 09:13:21

      알아두면 좋은 정보 입니다.꼭 써먹어야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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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 2024-01-23 19:36:29

      옛속담에도 있듯이. 굳은 변을 보는 사람들은 부자로 산다고. 하루 한 번 굳은 변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공공시설물은 애시당초 아니죠. 하루 7. 8번씩 물똥을 싸는 놈들을 위한 공중화장실이고 게중엔 홍모씨 같이 괄약근 늘어진 호모들도 많아서 뒷처리도 지저분하고 간간히 칸막이벽에 구멍을 뚫어놓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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