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난 엄마 구토하더니, 나도 전염…지금 ‘이것’ 유행

의료계 "특별한 치료없이 물 먹기, 휴식 등 보충 치료로도 호전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최고치를 찍었다.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식중독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철 발생이 잦으며 △구토 △복통 △오한과 더불어 근육통, 발열과 같은 몸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19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 차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360명으로, 지난 2020년 3주(1월 12~18일) 353명 이후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영유아(0~6세) 178명(49.4%)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 뒤로 △7~18세(68명 18.9%) △19~49세(54명, 15.0%) △65세 이상(45명, 12.5%) 순이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제4급 감염병으로 분류되며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의한 비말에 의해 전염되거나 굴, 조개, 생선 등 어패류를 날로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혀 먹지 않으면 발생한다.

질병청 측은 “과거 유행 정점 시기(1월 3주~2월 4주)가 아직 도래하지 않아 당분간 유행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영유아 환자가 큰 폭을 차지하는 만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밀집 공간에서의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칙 5가지를 제안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채소·과일은 물에 씻어 먹고, 껍질은 벗겨 먹기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기(85℃에서 1분 이상 가열) △끓인 물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칼, 도마 세척) 등이 그것이다.

의료계에선 노로바이러스 감염 유행을 두고 겨울철 유행이 계속해서 나타났다는 점과 보충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동절기 흔한 질환이고 최근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되고 대면·야외 활동이 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증가세”라며 “감염돼도 특별한 약이나 치료없이 물 잘 먹고 쉬는 보충 치료로도 낫는다. 복통이나 설사가 시작되고 3~4일 정도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 교수는 “다만 너무 몸이 어렵다면 병원에 방문해 수액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예방으로는 생식을 하지 않고, 최대한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있다. 또한 감염자와는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가족이라면 식사나 수건 쓰기는 따로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청은 노로바이러스, 호흡기바이러스 등 감염병 유행과 사람이 모이는 명절(설)이 다가오는 시점임을 고려해 ‘비상방역 체계’를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비상방역체계가 시행되면 설 연휴 전까지 질병청과 보건기관은 신고연락 체계를 정비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 유지, △보건의료기관·약국 △보육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와 적극적인 신고 독려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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