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콜록콜록…독감 환자 계속 느는 이유는?

질병청 "표본감시기관 확대...경계 강화"

독감의 유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감의 유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주간 의심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찍었다. 유행 원인에 대해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독감 환자 수가 적었던 코로나19 시기 ‘자연면역 감소’를 지적했고, 의료계에선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늘어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이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해 50주차(12월 10일~16일)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54.1명이었다. 두 달 전인 41주차(1000명당 15.5명)와 비교해 3.5배 가량 증가했다. 49주차(61.3명)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51주차 43.4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52주차(12월24~30일)에 49.9명으로 오르면서 유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 독감 의심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은 2022년 12월 마지막 주 60.7명이었다. 이번 유행에는 49주차 61.3명을 기록해 질병청에서 제시한 2023~2024 절기 유행기준(6.5명)보다 9.4배 높았다.

질병청은 이번 독감 유행에 대해, 코로나 유행기간 동안 독감 환자 수가 적어 자연 면역이 줄었다는 점과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면서 개인 방역 수준이 느슨해졌음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질환 검사 체계가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천대 의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전, 병원에서도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나 보고 같은 체계가 현재와 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며 “지금은 검사 체계가 강화돼 실시 횟수가 늘어나 독감 환자의 절대적인 수보다도, 상대적으로 진단 받는 비율이 높아져 환자 수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독감 유행은 연령별로는 지난해 12월 기준 13~18세가 133.4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 120.1명 등 소아, 청소년 계층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병원급 입원환자 표본감시(218개소) 결과 12월 2주 입원환자수는 1047명으로 65세이상이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이는 아이가 걸린 독감이 그들을 돌보는 노인들에게 전염된 결과로 풀이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리노·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코와 목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기와 구분된다. 이 둘은 증상과 합병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1~2주간 지속되고 사라진다. 그러나 독감은 심한 감기 증상과 더불어 고열·근육통·관절염 등 전신질환이 동반된다. 방치할 경우 폐렴, 천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2023~2024절기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독감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다섯 가지를 공개했다. △외출 후 흐르는 물에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사람 접촉 피하기 △아프면 진료받기 △독감 예방접종 받기(성인 70~90% 예방효과) 등이 그것이다.

한편 이처럼 호흡기질환자가 늘면서 질병청은 인플루엔자(독감) 의원급 표본감시기관을 195개소에서 300개소로 확대하면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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