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먼저? 코 먼저?…성형에도 순서가 있다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바람직한 수술 순서는, 우선 비율과 조화를 좌우하는 부분을 잡고, 이후 세부적인 부위로 옮겨가는 방향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얼굴 성형 수술의 종류가 많다 보니 여러 수술을 받는 받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얼굴 부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부위별로 수술 순서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순서가 바뀌면 때로는 이전 수술 부위를 다시 수정해야 할 수도 있고 이후 수술이 훨씬 복잡하고 번거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어떤 수술을 먼저 함으로써 다른 수술이 필요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람직한 수술 순서는 우선 비율과 조화를 좌우하는 부분을 잡고, 이후 세부적인 부위로 옮겨가는 방향입니다. 절대적인 순서란 없겠지만 주로 [윤곽 (특히 턱 끝) → 이마 → 눈 → 코 → 입(+목) ]의 순서를 추천합니다. 간단하게 ‘턱,(이마, 눈), 코, 입’이라 부르겠습니다. 앞쪽 부위가 뒤쪽 부위에 영향을 더 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순서로 미루기를 권하는 것은 ‘이마 축소’, ‘인중 축소’, ‘콧볼 축소’처럼 다른 부위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비가역적으로 조직이 제거되어 되돌리기 힘든 수술들입니다.

대개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접하거나 고민하는 수술은 쌍꺼풀 같은 눈 수술입니다. 눈은 다른 부위의 영향이 적은 편입니다. 주로 이마, 눈썹과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이 두 부위만 고려하면 대개 충분합니다.

턱> (이마 > 눈) > 코 > 입

이마와 눈썹이 처지면 눈꺼풀이 두껍고 쌍꺼풀이 덮여 보일 수 있습니다. 눈썹이 아래로 처져 눈과 눈썹 사이가 너무 가까운 경우, ‘내시경 이마 눈썹 거상’ 등의 수술로 눈썹을 먼저 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쌍꺼풀은 이미 예쁘게 잡혀 있습니다. ‘내시경 이마 눈썹 거상’으로 눈썹을 올려주면 자연스러운 눈이 되므로, 눈 수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분은 이마와 눈썹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눈 수술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반면, 눈썹이 내려와 누르는 눈에서, 눈썹을 그대로 두고 눈꺼풀 피부를 많이 잘라내면 눈과 눈썹 사이가 가깝고 눈꺼풀이 두꺼워 답답하고 강한 눈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를 잘라내 버리므로 되돌리기도 어렵습니다.

눈썹을 올려주지 않고 피부를 잘라내면 눈은 두껍고 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간혹, 눈썹을 치켜뜨면 눈이 아닌 이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눈도 눈썹과 이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눈꺼풀 피부가 늘어져 눈을 가릴 때, 시야 확보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눈썹을 치켜뜨기도 합니다.

눈썹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눈꺼풀 피부 때문에 눈썹을 치켜뜨고 있는 것입니다. 쌍꺼풀만으로 눈썹 위치는 편안해집니다.

이런 눈에서, 늘어진 피부가 쌍꺼풀로 접혀들어가면 시야가 좋아지며 눈썹은 편안한 위치로 내려옵니다. 이렇게 눈은 이마와 눈썹만 고려하면 대개 충분합니다.

얼굴형을 결정하는 턱 끝, 사각턱, 광대 수술을 묶어 ‘윤곽 3종’이라 하며 함께 수술하기도 하지만 이 중 다른 부위와 영향을 가장 많이 주고받는 부위는 ‘턱 끝’입니다. 턱 끝의 상하 위치는 얼굴의 비율을, 턱 끝의 전후 위치는 얼굴의 입체감, 입매, 목선을, 턱 끝의 좌우 폭은 정면 얼굴선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얼굴 윤곽과 비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턱 끝의 위치입니다.

턱> (이마 > 눈) > 코 > 입

이마는 턱 끝의 영향을 받습니다. 턱이 짧거나 무턱이면 이마가 넓어 보일 수 있습니다.

턱(하안면)이 짧으면, 이마(상안면)와 중안면이 넓어 보입니다.

턱이 짧으면 얼굴이 넓어 보이므로, 얼굴이 작아지고 싶다는 생각에 이마를 줄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턱이 짧은데 이마를 줄이면 얼굴은 더 짧고 넓어 보일 수 있습니다.
원인은 턱 끝에 있습니다. 짧은 턱 끝의 길이를 늘여 주면 얼굴 전체의 비율이 좋아지며 이마도 덜 넓어 보이게 됩니다.

이마가 넓은 것이 아니라, 턱이 짧은 것입니다. 짧은 턱을 늘여주면 이마는 넓어 보이지 않게 됩니다.

> (이마 > 눈) > > 입

코도 턱 끝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턱 끝이 짧거나 뒤로 빠져 있으면 코가 길어 보일 수 있습니다. 짧고 뒤로 빠진 턱에서 코 수술을 먼저 하는 경우에는 높지만 얼굴에 비해 긴 코와, 얼굴에는 맞지만 작고 짧은 코 중에서, 차악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턱이 짧거나 뒤로 빠지면 예쁜 코도 길어 보입니다. 턱에 코를 맞추면 짧고 낮은 코가 됩니다.

> (이마 > 눈) > 코 > 입(+목)

턱 끝의 전후 위치는 입매, 목선에 영향을 미칩니다. 턱 끝이 뒤로 빠지면 입이 나와 보이기도 하고 목선이 늘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입꼬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인중이 길어 보이기도 합니다. 뒤로 빠진 무턱이 교정되면 입매와 목선, 인중의 느낌까지 함께 개선됩니다.

입이 나오고 목이 늘어진 것이 아니고, 턱 끝이 뒤로 빠진 것이 원인입니다.
인중이 길고 입꼬리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턱 끝이 뒤로 빠진 상태입니다.

반면, 무턱에서 입이 나오고 이중턱처럼 보이지만 턱밑 지방을 아무리 흡입해도 목선이 잘 개선되지 않습니다. 무턱을 두고 치아 교정으로 입을 넣다가 ‘합죽이’ 같은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턱> (이마 > 눈) > 코 > 입

코는 입에 영향을 줍니다. 코가 짧은 경우 인중이 길어 보일 수 있습니다. 짧은 코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긴 인중 느낌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인중이 긴 것이 아니라, 코가 짧은 상태입니다. 짧은 코가 교정되면 인중의 느낌도 좋아집니다.

반면, 코가 짧은 것이 원인인데 인중을 먼저 축소하면 코와 인중 전체가 너무 짧아져 윗니가 드러나는 결과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장 마지막까지 미루기를 권하는 수술은 ‘이마 축소’, ‘인중 축소’, ‘콧볼 축소’처럼 다른 부위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가역적으로 조직이 제거되어 되돌리기도 힘든 수술들입니다.

물론 성형 수술을 많이 받을수록 더 예쁜 것도 아니며, 여러 수술을 모두 받는 것을 권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얼굴 전체를 보지 않고 어느 한 곳의 느낌만으로 수술을 결정하면 전체 얼굴과는 조화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되돌릴 수 없는 아쉬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부위의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비단 여러 부위 성형수술을 계획하는 분 뿐만 아니라 단 한 가지 수술을 선택하려는 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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