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 안암병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세툭스-프로브'(Cetux-probe)라는 이름의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전이성 폐암과 두경부암, 대장암 등에 활용되고 있는 표적항암제 ‘세툭시맙’의 작용 과정을 응용했다. 세툭시맙은 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결합한 후 분해되며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세툭스-프로브는 세툭시맙이 분해될 때 형광물질을 함께 내보내도록 설계돼, 해당 약물의 암세포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세툭시맙의 분해 정도에 따라 세툭스-프로브가 내뿜는 형광물질도 많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약물 반응뿐 아니라 항암치료 효과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툭시맙은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지만, 사람마다 치료 반응이 달라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의학계에선 세툭스-프로브와 같이 세툭시맙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선 교수는 “향후 전이성 대장암 환자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시간과 고가의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피인용지수(IF) 23.4점 수준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생체재료(Biomaterials)»에 최근 게재됐으며, 전문을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2961223003903)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