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목정맥 손상’ 이재명 대표가 받은 혈관재건술이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뉴스1]
최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의료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혈관재건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4일 오전 병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일 약 2시간에 걸쳐 약 9mm의 속목정맥을 봉합하는 혈관 재건술을 시행했고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질 정도로 회복상태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부산 방문 당시 흉기에 찔린 상처인 ‘자상’을 입었다. 이는 넓은 범위에서 혈관 손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혈관 손상은 상당한 위험도가 있는 부상이다. 과다출혈 혹은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괴사 등으로 신체 부위 손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엔 지혈 등으로 추가 손상을 막는 데 그쳤고, 의학적으로 손상된 혈관을 살리는 외과적 재건치료가 가능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혈관재건술은 의학적으로 넓은 의미에서 혈관문합술(혹은 봉합술)과 혈관이식술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외과술이 발전하기 시작한 초기, 혈관 재건을 위해 시도한 외과적 수술은 문합술에 가까웠다. 이는 자상, 열상 등을 포함해 급성으로 다쳤을 때 1차적으로 그 상처를 봉합하는 외과적 치료를 말한다. 잘린 혈관을 서로 잇는 1차적인 봉합술과 생명에 지장이 없는 혈관을 묶어 추가 출혈을 막는 결찰술 등이 있다.

다만, 의학과 외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혈관재건술은 점차 혈관 이식술의 의미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실제 최근 시행하는 혈관재건술엔 손상된 혈관(동맥·정맥)을 환자 본인의 생체 혈관이나 고어텍스 소재의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이 많다. 심장질환의 경우, 기존에 손상한 혈관을 우회해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 혈관을 이식하는 ‘바이패스 수술’도 이뤄진다.

일부 의학계와 외과계에선 “재건술의 의미가 손상으로 혈관 등 신체 부위의 결손이 있거나 기능을 못하게 됐을 때 이를 대체하기 위한 외과적 치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이 대표가 치료를 받은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혈관재건술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외과 내 세부진료과다. 신장-췌장이식을 담당하는 이식외과와 말초혈관질환을 담당하는 혈관외과로 구성한다.

서울대병원 이식외과는 신장과 췌장 이식 수술을 전문으로 하며, 1969년 당시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장기 이식 수술은 조직이나 기관의 수많은 미세 혈관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이어야 한다. 혈관을 제대로 잇지 못하면 조직이나 기관의 괴사가 발생하기에 자칫 출혈이나 2차 감염 등으로 이어져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석이 필요하지만 혈관 손상이 큰 만성 신장 질환자를 대상으로 인조혈관을 이식하는 수술도 많이 한다.

혈관외과에선 뇌와 심장 주변의 혈관을 제외한 모든 혈관에서 발생한 질환을 수술과 시술 등 외과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동맥과 정맥, 림프계 질환과 혈관 외상 및 기형 등을 치료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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