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프면 살찐다?”…나도 모르게 몸무게 느는 뜻밖의 이유들

여러 가지 요인들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소파에 지친 듯 누워있는 여성
우울증이 있으면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이 찌는 것은 당사자가 잘못된 생활 방식을 선택한 탓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상 비만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비만은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호르몬 불균형에서 비타민 결핍, 처방약의 부작용 등 많은 요인이 체중 증가에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방송 ‘폭스뉴스(Fox News)가 소개한 체중이 늘어나는 뜻밖의 이유와 그 대책을 정리했다.

우울하다=많은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만일 당신이 우울하고 그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2.3~6.8㎏이 늘어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몇 년에 걸쳐 차츰차츰 이정도 불어난다. 약을 먹지 않는다 해도 우울증 환자는 체중이 늘게 마련이라는 증거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중이 빨리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전통음식을 더 많이 먹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혹은 육체적 활동을 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책: “항우울제 탓에 체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환자가 내게 오면 그 약을 서서히 끊으라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전문의들이 있다. 이들은 “만일 체중 증가가 약 때문이 아니라면 운동을 권하고 부추기는 조언자나 동호인 지원 그룹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소화가 느리다=변비를 포함한 소화 문제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변을 규칙적으로 보지 못한다면 탈수, 약물, 섬유질 섭취 부족, 혹은 장내 박테리아의 생태계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대책: 변비가 유일한 증상이라면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이 들어있는 생균제(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소화관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핵심이다. 식이섬유 보충제를 물에 타 먹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제는 장내 폐기물 뿐 아니라 지방 미립자를 흡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다=비타민D,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부족하면 면역계가 손상된다. 또한 신체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고 신진대사 방식이 바뀐다. 그러면 건강한 생활 방식을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은 에너지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카페인, 단 것, 단당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면서 “달리기나 운동을 하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책: 살코기나 시금치를 먹어 철분 수준을 높이고 브라질너트나 아몬드를 통해 마그네슘 섭취를 늘릴 수 있다. 다만 비타민D가 부족한 증상은 우유를 많이 먹거나 햇빛을 많이 쬐는 것으로는 회복이 힘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 보충제를 먹어야 하는데 복용량이 과다하면 신장결석의 위험이 있다”면서 “적정량을 가늠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 3개월마다 혈액검사를 받아야 의사가 적정량을 알아내서 처방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철분 보충제를 먹는 데도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갑상샘)기능부전증을 비롯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질병이 없는지를 의사가 먼저 체크해야 한다. 이것이 체중 증가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 적절한 철분 보충제 섭취량을 의사가 정해줄 수 있다.

늙어가고 있다=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4, 50대가 되면 20대 때만큼 칼로리를 연소하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다이어트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 전문가들은 “모든 칼로리가 체중증가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살코기, 치즈, 콩 등 지방함량이 적은 단백질 식품을 먹으면 칼로리를 더 효과적으로 태울 수 있는데 이에 비해 신체는 탄수화물을 더 늦게 연소하며 이를 저장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먹고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것은 체중 증가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족저근막염이 있다=전문가들은 “족저근막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이상, 퇴행성관절염, 무릎이나 엉덩이 통증은 의도치 않게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며 고 “이런 증상들은 운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대책: 체중 부하가 걸리는 운동 대신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하라. 물리치료사를 찾아가서 당신의 특정 증상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짜달라고 하라.

잘못된 처방약을 먹고 있다=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약은 많고도 많다. 피임약, 호르몬 요법제, 스테로이드, 심장병과 고혈압에 먹는 베타차단제, 타목시펜 같은 유방암 약, 일부 류머티스성 관절염약, 일부 편두통 및 역류성 식도염약 등이 그런 예다. 전문가들은 “이런 약들은 식욕을 증진시키는가 하면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대책: 약 때문에 체중이 느는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의사가 그런 부작용이 없는 다른 약을 찾아줄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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