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등산 가세요? 저체온증 의심 증상 알아둬야

등산사고 40%는 ‘실족’… 안전한 산행을 위해 지켜야 할 점은

해넘이와 해맞이로 산행을 할 경우 추운 날씨 속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4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해를 맞이해 등산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새벽부터 이르는 밤 시간대의 등산은 위험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가 전하는 해맞이 등산 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등산사고 40%는 ‘실족’때문에 생긴 일

2020년부터 최근 2년 동안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1만 4950건으로, 이중 사망 192명과 부상 8506명 등 총 869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12월~1월까지 연말연시에 발생한 등산사고는 1758건으로, 해맞이 산행을 하는 1월 1일에는 연말연시 기간 중 하루에 75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사고의 원인으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실족이 40%를 차지했고 이어 길을 잃는 조난 25%, 신체질환 19%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젠 챙기고 저체온증 주의해야

이에 행안부는 새해를 맞아 해넘이와 해맞이로 산행을 할 경우 추운 날씨 속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며, 많은 사람이 몰리는 해맞이 장소일수록 기본질서와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해넘이·해맞이로 겨울산에 오를 때는 먼저, 집 근처의 가까운 야산을 오르는 가벼운 산행이라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장갑 등 방한용품을 챙겨야 한다. 특히 눈길과 빙판에 대비해 눈길덧신인 ‘아이젠(eisen)’도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고, 하산할 때까지 적당한 체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이동하는 산행일수록 등산로가 얼어 있어 미끄러지기 쉬우니 실족이나 추락 등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해뜨기 직전에는 기온이 낮아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니 덧입을 여벌의 옷이나 담요, 따뜻한 차 등을 준비하도록 한다. 이때 개인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상비약을 챙기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하거나 하산한다.

만약 추위 등으로 평소보다 몸이 떨리며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거나, 기면상태에 빠지거나 졸리며 발음 부정확하고 중심을 잡기 어렵고 외부자극에 무반응 등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겨울산에서의 조난은 다른 계절에 비해 변덕스러운 날씨와 찬바람 등으로 매우 위험하다.

눈이 쌓이면 평소 아는 곳이라도 원근감이 떨어지고 등산로의 구분이 어려워 조난되기 쉬우니,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산행 중에는 위급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나 등산로 위치표지판을 확인하며 이동한다.

덧붙여 해넘이·해맞이를 위해 차량을 운행할 경우 도로 위 살얼음이나 빙판길에서의 도로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도로 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다리 위나 고가도로, 터널·지하차도, 급커브 구간 등에서는 속도를 줄여 안전운행하도록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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