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아이에게 ‘이것’ 먹였더니…문제 행동 줄었다

췌장의 아미노산 생산 촉진해 뇌 신경전달호르몬 생성에 도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은 때때로 과민성, 과잉 행동 및 기타 행동을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폐스펙트럼장애(ASD)가 있는 미취학 어린이에게 췌장 효소 대체제를 복용케 하면 문제 행동이 완화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은 때때로 과민성, 과잉 행동 및 기타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저단백질 식단 및 단백질 결핍으로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뇌신경전달 호르몬에 필요한 아미노산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일 수 있다. 실제 자폐아동은 종종 파스타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선호하는 반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텍사스대 휴스턴보건과학센터(UT헬스) 맥거번의대의 데보라 피어슨 교수(정신과 및 행동과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췌장의 아미노산 생산을 촉진하는 췌장 효소 대체 보충제를 자폐 아동에게 투여하면 뇌 신경전달물질 결핍과 관련된 문제 행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3~6세 어린이 190명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의 첫 번째 단계에서 92명의 어린이에겐 췌장 효소 대체 보충제를 매일 세끼 식사 때마다 음식에 뿌려 제공했고 나머지 98명에겐 위약을 제공했다. 어떤 아동이 보충제를 먹었는지 위약을 먹었는지는 연구진과 부모, 아동 모두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3개월 뒤 보충제를 복용한 아동의 부모는 “자녀의 과민성, 과잉 행동/비순응, 부적절한 말투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걸로 보고됐다.

임상시험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모든 어린이에게 6개월 동안 매일 활성 췌장 효소 대체제를 투여했다. 6개월 뒤 부모들은 과민성, 과잉 행동, 부적절한 언어가 현저히 감소하고 무기력증과 사회적 위축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핵심은 식이 단백질 섭취와 세로토닌 및 도파민과 같은 중요한 뇌 신경전달물질 사이의 연관성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피어슨 교수는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공급을 향상시키는 췌장 효소 대체 보충제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자폐성 장애 미취학 아동의 행동 기능 개선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췌장 효소 대체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제약사 큐어마크(Curemark)의 지원을 받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scopubs.org/doi/abs/10.1200/JCO.23.01005?journalCode=jc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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