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혹은 임신 의심 증상이 나타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임신 테스트기.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뜨면 산부인과를 찾아가 정확한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그렇다면 임신 테스트기 결과는 100% 신뢰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 정확도는 거의 100%에 육박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다태아 임신 등 특별한 상황에서 음성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미국 임신·육아 전문 매체 ‘페어런츠(Parents)’가 소개했다.
임신 테스트기, hCG 수치가 핵심
임신 테스트기 오류의 이유를 알려면 테스트기가 어떤 원리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임신 테스트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소변에 있는 ‘인간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임신 여부를 판단한다.
hCG는 태반의 영양막 세포에서 생성돼 임신 유지를 도와주는 호르몬으로 보통 수정 후 일주일에서 10일이 지나 배아가 자궁벽에 착상하면 생겨난다. 체내 hCG가 충분히 있으면 임신 테스트기에 양성 반응이, 일정 수치 미만이면 음성 반응이 나온다. hCG가 일정 수치 이상 늘어난 시기인 생리 예정일 이후에, 호르몬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아침 첫 소변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다.
다태아 임신으로 ‘후크 효과’ 가능
그렇다면 쌍둥이 혹은 세 쌍둥이나 네 쌍둥이 등 다태아를 임신하면 왜 테스트기가 양성이 아닌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생기는 걸까. 이는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 hCG 수치가 너무 높아 오히려 테스트기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항원-항체 반응 시 항원이 너무 높은 농도로 존재하면 항원물질이 항체를 둘러싸 오히려 항체와 항원 물질의 결합 반응을 방해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후크 효과(Hook effect)’라고 하는데 사실 아주 드문 경우로 후크 효과로 인한 임신 테스트기 음성 오류는 음성 반응 중 2% 미만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역시 후크 효과로 인해 임신이 예상보다 훨씬 진행된 경우, hCG 양이 급격이 증가하는 질환에 걸렸거나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도 임신 테스트기 음성 오류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실수가 원인, 정확한 사용 중요
이렇게 드물게 hCG 수치가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임신 테스트기 결과 오류는 사용자의 실수가 원인이다. 급한 마음에 너무 일찍 테스트를 했다거나 소변 농도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충분히 농축되지 않음), 사용 기간이 지난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한 경우, 사용 방법을 지키지 않은 경우(평평한 곳에 두지 않거나 너무 빨리 결과를 확인하는 등)에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유방 통증, 과도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 등 흔한 임신 증상을 보이는데도 음성이 나왔다면 이러한 실수가 원인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며칠 후에 다시 테스트를 하거나 사용 방법을 숙지해 다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성이 뜬다면 위에서 언급한 후크 효과로 인한 오류거나 혹은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