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덜덜덜’ 떠는 것도 운동된다”…무슨 소리?

이리신 등 갈색 지방 활성화 호르몬 분비 증가

추위에 떨고 있는 여성
추위에 몸을 떠는 것이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추위에 몸이 저절로 덜덜 떨린다. 이렇게 몸이 움츠러드는 날씨에는 운동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추위에 몸을 떠는 것이 그 자체로 운동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추위로 근육이 떨게 되면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이리신’이라는 호르몬 등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갈색 지방은 황백색의 보통 지방과 달리 갈색을 띠는 지방이다. 미토콘드리아와 유체 방울 덩어리가 많은 세포로 구성되며, 분해를 할 때 열이 발생하므로 체온 조절에 중요한 지방이다.

갈색 지방은 지방 분해와 대사 활성, 지방산 산화 능력이 뛰어나다. 이전의 연구들에서도 사람들은 추위에 반응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 의대 연구팀은 7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에게 자전거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타게 하고는 이때의 최대 산소 흡수량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최대 소비량을 측정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또 40%의 힘을 발휘해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운동을 할 때 혈액 샘플을 채취해 이리신 등의 화학 물질의 수치를 측정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을 침대에 눕게 하고는 차가운 물로 속을 채운 담요를 덮어 줬다. 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참가자들은 대부분 몸을 떨었다. 연구팀은 이때 혈액을 채취해 다시 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추위로 몸을 떨 때에도 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호르몬 분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단, 이리신 등의 호르몬 분비가 지속되는 시간은 운동을 할 때에 비해 훨씬 더 짧았고 에너지 소비량도 운동할 때보다 적었다.

연구팀은 “몸을 떠는 것이 운동할 때 근육의 수축되면서 나타나는 신체상의 변화와 유사한 것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말이 결코 운동 대신 차가운 방에 앉아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이를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에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Irisin and FGF21 are cold-induced endocrine activators of brown fat function in humans)는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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