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수술 후 감염, 대변으로 알 수 있다”

美시카고대 연구진, 간 이식 환자 107명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간 이식 환자의 대변을 분석해 수술 후 약물 내성으로 인한 감염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간 이식 환자의 대변 분석을 통해 수술 후 감염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메디컬센터 크리스토퍼 레만 교수팀은 간 이식 환자 107명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5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드 마이크로브(Cell Host&Microbe)》에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 등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 군집을 의미한다. 면역 기능, 대사 물질 생성 등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지면서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이 2차 담즙산이나 유익한 지방산과 같은 주요 대사산물을 생산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담즙산은 수술이나 암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항생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내성장구균(VRE)과 같은 나쁜 박테리아를 퇴치한다.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망가지면 약물 내성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 결국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과 수술 후 감염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에 약물 내성이 있는 특정 균이 많거나, 박테리아의 종이 다양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감염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대변만으로 수술 후 감염을 예측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레만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대사 분석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사람들의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지 추가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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