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마시는 법 모르면 ‘이시키’?…건강히 마시려면?

하이볼 넘어 햄버거, 케이크까지 무한 변신...알코올 흡수 속도 빨라 천천히 마셔야 

과거 ‘아빠 술’ 이미지로 통했던 위스키는 기존 여러 식품들에 녹아들며 대중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위스키가 ‘대세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 워터, 진저에일 등을 넣어 희석해 만든 술로 간단한 제조법과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위스키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버거, 디저트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다. 모 프랜차이즈 버거 전문점은 위스키와 베이컨, 양파를 오랫동안 끓여낸 소스를 첨가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위스키를 넣은 초콜릿 가나슈를 활용한 케이크를 출시한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다.

과거 ‘아빠 술’ 이미지로 통했던 위스키는 이렇듯 기존 여러 식품들에 녹아들며 대중성을 높이고 있다. 워낙 인기다보니 ‘위스키’ 마시는 법 잘 모르면 ‘이시키’라는 우스개 핀잔도 들린다. 위스키 자체는 여전히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되는 술이다.

도수 높고 체내 알코올 흡수 속도 빨라…오래 천천히 마셔야 

위스키는 대부분 도수가 40도를 넘어 독하고, 혼합물의 농도는 옅은데 에탄올은 많이 들어 있어 식도나 위 점막을 쉽게 자극한다. 또 증류주에 속하는 위스키는 맥주와 같은 발효주보다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 쉽게 취한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만드는 하이볼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술을 희석해서 먹으면 쓴맛이 약해져 더욱 빠르게 먹게 된다. 이때 혈중알코올농도의 증가 속도도 빨라져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열량도 높다. 알코올은 1g당 7kcal의 꽤 고열량 식품인데, 생맥주 한 잔(500㎖)은 185kcal인데, 위스키나 브랜디는 100ml만 마셔도 237kcal를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고열량 안주까지 더해지면, 성인 남성 기준 하루 권장 섭취 칼로리(2700㎉)를 한 번의 술자리만으로 충족하게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위스키를 마실 때는 나름의 요령을 지켜야 한다. 독한 술을 단숨에 들이키면 위장에 염증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오래 홀짝이며 천천히 마셔야 한다. 안주로는 위장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주는 고기, 생선, 치즈, 콩, 과일, 야채가 적합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섭취 권장량은 남자 40g, 여자 20g 이하다. 위스키로 따지면 남성은 120㎖, 여성은 60㎖ 안팎이지만 평소 속 쓰림과 숙취가 심한 사람이라면 아예 위스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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