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 후예, 몽골 소년의 꿈 지켜줬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원장 김성수)이 한 몽골 소년의 꿈을 지켜줬다.

지난 6월, 말을 타다 떨어지면서 말 뒷발에 차여 얼굴 쪽에 큰 외상이 생긴 샤를밭(9세). 곧바로 현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눈 모양이 달라졌다. 수술한 봉합선 기준으로 위쪽은 지방이 차서 딱딱해지고, 아래쪽은 반대로 지방이 없어 불균형이 생겼다. 거울을 보면, 자신이 보기에도 이상한 몰골. 샤를밭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흉터를 평생 안고 가야 할 처지였다.

아들이 얼굴 흉터 때문에 다른 사람 시선을 피하며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한 엄마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수술 요청을 했다. 그 사연을 들은 해운대백병원은 ‘나눔 의료’를 통해 도움을 주겠다 화답했다.

부산으로 넘어온 샤를밭의 주치의는 이경아 교수(성형외과). 그는 최근, 6시간에 걸쳐 안와 골절, 눈매 교정, 흉터 재건, 눈물길 등 내부 손상 부위를 개선하는 수술을 이어갔다.

특히 함몰된 뼈를 메꿔주고 내려앉은 뼈의 위치를 올려주는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여 양쪽 눈의 눈매를 교정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사진 가운데가 샤를밭, 그 오른쪽은 이경아 교수(성형외과). [사진=해운대백병원]
수술을 받은 후 샤를밭 어머니는 이경아 교수의 수술 실력에 감탄했다. 특히 흉터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써준 것에 크게 감동했다.

샤를밭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특히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자신의 꿈을 다시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유라시아를 제패했던 칭기스칸과 몽골군 후예답다. 회복을 마친 샤를밭 모자는 10일, 몽골로 돌아갔다.

해운대백병원 김성수 병원장은 11일 “소년 얼굴의 상처는 수술로 지우고, 마음의 상처는 사랑으로 지웠다”며 “우리 직원 모두가 소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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