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앞서 아몬드 먹어볼까?”…숙취 없애는 식품들 뭐있나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아몬드 3개
아몬드는 술을 마시기 전 먹어 두면 해독제 역할을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2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대유행병)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된 뒤 맞는 첫 연말. 송년회가 이어지는 시기다. 이런 저런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

한두 잔의 술은 기분 전환과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한잔, 두잔 하다보면 과음을 하게 되고 건강을 순식간에 망칠 수 있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다보면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암 위험이 커지고 뇌와 심혈관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또한 과음을 한 다음 날에는 지독한 숙취에 시달릴 수 있다. 숙취 때문에 머리는 깨질 듯 아프고, 속은 울렁거리고, 몸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면 전날 술자리의 즐거움도 악몽이 된다.

전문가들은 “술을 안마시거나 한두 잔으로 끝내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렇게 하기가 힘들면 방비책을 세우라”며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가기 전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 중에 술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보통 술자리는 저녁식사 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와 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배가 고플 때 술을 마시면 간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게 돼 빨리 취하게 된다.

또 술을 마시기 전에 알코올 흡수를 줄인다는 생각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술 마시기 전에 단백질, 전해질 및 기타 주요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며 “술을 마시기 전에 먹는 것은 밤의 끝과 다음날 아침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기 전에 적당한 음식을 먹어두면 배고픔을 다스리고, 전해질 균형을 맞추며 알코올과 관련된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술자리 전 챙겨 먹으면 숙취를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좋은 음식을 알아봤다.

우유

한 잔의 우유를 미리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를 늦춰준다. 우유에 풍부한 단백질은 위벽을 보호해주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로 침투하는 것을 억제해 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우유 속의 비타민A는 위의 점액 형성을 도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단, 우유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한다.

달걀

달걀은 영양가와 포만감이 높은 음식이다. 달걀 한 개당 약 6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술을 마시기 전에 달걀과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위가 텅 비는 것을 막고,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가장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며 밤늦게 술로 인한 음식 섭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술은 억제력을 낮추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밤에 술을 마시기 전에 배를 든든하게 하는 음식을 먹어두면 나중에 식탐을 최소화하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또한 달걀에는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주는 아미노산인 시스테인이 있다. 달걀에는 밀도 높은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기분을 개선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달걀에 들어있는 콜린 성분이 뇌 세포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만들므로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몬드

술 먹기 전 아몬드 한줌은 해독제 역할을 한다. 아몬드는 간에 쌓인 지방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아몬드에 들어있는 비타민E는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5개의 아몬드(약 16㎎)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위험이 4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

한 개에 4g의 섬유질이 들어있는 바나나는 가지고 다니기에 간편하고 특별한 간식거리다. 바나나는 혈류 속에 알코올이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칼륨 함량이 높아 음주와 관련된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한다. 바나나는 75%가 수분이어서 음주로 인한 탈수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고구마

고구마는 술을 마실 때 전해질 수치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는 칼륨의 훌륭한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복합 탄수화물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복합 탄수화물은 분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큰 분자로 구성되어 있어 알코올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삶은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 수치의 급등과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어 공복감을 줄이고, 음주로 인한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릭 요거트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균형이 잘 맞는 무가당 그릭 요거트는 마시기 전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 중 하나다. 단백질은 소화 속도가 느리고 흡수 속도를 늦춰 알코올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또한 포만감을 유지해 술로 인한 식탐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베리류

딸기,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 베리류에는 섬유질과 망간, 비타민C와 K를 포함한 필수 영양소가 들어있다. 수분도 풍부해 알코올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탈수를 방지하는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베리류와 같이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은 알코올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블루베리가 간에서 몇 가지 항산화 물질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이것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매일 17.5온스(500g)의 딸기를 섭취하면 16일 이내에 항산화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 주스

비트는 선명한 색상과 인상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식품계의 슈퍼스타로 꼽힌다. 한 동물 연구에 따르면 비트 뿌리로 만든 주스는 간세포에 대한 보호 효과와 세포 손상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추가적인 연구는 비트 뿌리 주스가 쥐의 간에 의한 간 손상의 표지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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