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부분 막연한 두려움을 공유할 뿐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가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적절한 통증 조절은 산모의 빠른 회복과도 직결된다. 통증 조절법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의료진과 상의 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더욱이 자연분만을 기다리는 산모도 상황에 따라서는 응급 제왕절개가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수술 후 통증 관리법을 사전에 알아 두는 것이 현명하다.
안산 우성여성병원 산부인과 정태화 대표원장은 “산모의 건강한 회복은 이후 신생아 육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출산 후 산모가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들이 고안되고 있다”며 “특히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관리 전략은 산모의 고통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무통주사 부작용 부담, 수술부위 마취요법 추천…“만족도 높아”
일반적으로 마취는 수술 전에 이뤄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술 후에도 절개 부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국소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제왕절개 산모에서 시술이 늘고 있는 ‘수술 부위로의 국소마취제 투여법(CWI)’의 경우 절개 부위를 봉합하기 전에 삽입해 놓은 카테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소마취제를 투여해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현재 관련 의료기기로는 ‘페인퓨저’, ‘페인버스터’ 등 7개 제품이 허가를 받고 병의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비급여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다가,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 등 유용성을 검증받으면서 2016년부터 선별급여(80%)가 적용됐다. 환자 본인 부담률 80%를 제외한 나머지 2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수술 부위 국소마취제 투여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입장치를 선택할 때 국소마취제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균일하게 나오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마취 약물이 수술 부위의 근육 및 근막을 통해 확산되어 신경조직을 차단하는 작용 방식을 가지고 있어, 규칙적이고 일정한 방출이 진통 효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소마취제 투여법에도 차이가…약물 방출 ‘균일성’-카테터 ‘안전성’ 주목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술 부위 국소마취제 투여장치 중 약물 방출 균일성 측면에 강점을 가지는 제품은 단연 박스터의 ‘페인퓨저(PAINfusor)’가 손꼽힌다. 이탈리아 우디네대학에서 진행한 비교 분석 연구에 따르면, 여러 제품 가운데 페인퓨저의 카테터 지름이 가장 작고 구멍 간격도 좁아 약물이 균일하게 주입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뿐만 아니라 약물 주입 펌프가 속도 조절기 내부에 있어 산모가 처방받은 약물 주입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더욱이 견고한 케이스로 보호되고 있어 외부 압력에도 일절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렇게 장치의 하드웨어적인 설계가 탄탄하다 보니 약물의 유량이 정확하고 편차가 적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페인퓨저는 제품의 유용성을 입증받아 유럽 CE(제품인증)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모두 획득한 상태다.
다음 고려사항으로는 피부에 직접 닿는 카테터 제품의 안전성을 들 수 있다. 페인퓨저의 경우, 카테터에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가 포함되지 않은 재질(Non-PVC)을 사용하고 있어 환경호르몬 노출에 대한 우려가 없다. 또한 재질의 인장 강도(재료의 세기)가 높아서 카테터 제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 위험을 최소화했다.
정태화 원장은 “요즘은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페인퓨저와 같은 장치를 쓸 수 있는지 먼저 묻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산모들이 수술 후에 사용을 원하는 상황이고, 실제로 페인퓨저를 사용한 덕분에 회복 운동을 빨리 시작했다는 후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증이나 부작용 발생에 대한 부담이 있는 산모라면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한다”며 “상처 부위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상처 감염을 증가시키지 않고 치유 과정을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