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후끈 달아오르는 갱년기 증상엔… ‘이 음식’ 최고?

겨울은 ‘안면홍조 계절’…“콩 등 ‘저지방 완전 채식’ 음식, 갱년기 안면홍조 예방에 좋아”

두부 등 콩류를 포함한 채식이 갱년기 안면홍조 증상을 없애는 데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여성의 80% 이상은 안면홍조를 겪는다. 걸핏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후끈거린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면 안면홍조 증상이 매우 심해진다. 혈관이 늘어나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온도가 약간 내려가거나 조금만 흥분해도 얼굴이 쉬 붉어지고 후끈 달아오른다.

안면홍조는 자체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골다공증,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유방암,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을 푹 자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골치 아픈 안면홍조를 없앨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WAVS)’ 연구 결과를 보면 콩을 비롯한 저지방 ‘완전 채식((Vegan diet)’ 식단을 준수하면 장내 미생물 변화에 의해 갱년기 안면홍조 증상이 95%까지 줄어든다. 완전 채식 식단을 지켜 음식을 섭취하면 중등도에서 중증의 안면홍조가 96%, 낮 동안의 안면홍조가 96%, 밤 동안의 안면홍조가 94% 줄어들었다. 또 12주 동안 완전 채식 식단을 따른 사람은 몸무게가 평균 2.9kg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더 심한 안면홍조…실내 온도 습도 조절하고, 술과 카페인 음료 피하는 건 기본

따라서 저지방 완전 채식과 함께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알코올, 카페인, 매운 음식을 멀리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면 안면홍조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WAVS 연구 책임자인 하나 칼레오바 박사는 “각종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완전 채식 식단은 안면홍조를 없애고 몸무게를 줄여 비만을 퇴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젊었을 때와는 달리, 나이가 들면서 채식을 즐기면 건강 유지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와 유제품에는 ‘최종당화산물(AGE)’이라는 화합물이 들어 있다. 이는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염증의 원인이 된다. 에스트로겐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약물을 쓰면 안면홍조를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약물의 부작용으로 유방암, 심혈관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완전 채식을 하면 이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콩(대두), 두부, 두유 등 콩 제품이 포함된 완전 채식은 각종 건강 문제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완전 채식 음식엔 섬유질과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이 두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염증과 싸우는 장내 세균이 풍부해지고 에스트로겐 수치를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안면홍조와 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육류를 피하면 염증과 관련된 박테리아도 줄일 수 있다. 각종 박테리아(포르피로모나스, 프레보텔라 코포리스 등)의 수를 줄이면 심한 안면홍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주류 영양학자들은 ‘균형 식단’ 준수와 적정 열량 섭취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완전 채식에 썩 관심이 없는 사람은 관련 연구 결과를 참고로 삼는 데 그치는 게 좋을 것 같다. 최종 선택은 개인의 못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완전 채식도 좋지만 균형 식단, 근육강화 운동 등이 건강 지키는 데 매우 중요”

미국영양학회 모니크 리처드 대변인(공인 영양사)은 “기본적으로 콩은 단백질, 섬유질, 식물성 화학물질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되며 인체에 많은 보호 효과를 내는 유익한 영양소다”라고 말했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다.

몸 속 장내 미생물 군집에 식물 중심의 ‘전체식품’을 공급하면 여러 면에서 좋다. 박테리아가 호르몬, 효소, 단백질, 대사반응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도 바뀐다. 이는 전반적인 웰빙과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리처드 대변인은 “저지방 단백질, 수용성 및 불용성 섬유질,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고 포화지방산, 카페인, 알코올,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의 섭취량을 줄이면 뼈의 양(골량)을 보존하고 에너지, 기분, 체중 변동 등 관리에 두루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겨울철에 안면홍조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하고 너무 뜨거운 물로 몸을 씻는 걸 피하고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충분히 마시고 알코올 ·카페인·니코틴 성분을 멀리하는 것 등이 꼽힌다.

한편 주류 영양학자들에 의하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일, 견과류, 채소, 콩류, 발효식품, 씨앗류, 건강한 지방(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다양하고 다채로운 식단’(균형 식단)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근육강화 운동(체중 저항훈련), 수면위생, 수분섭취 상태를 스스로 평가해 필요하면 바로잡는 지혜도 필요하다. 완전 채식에 관한 연구 결과는 갱년기 안면홍조를 심하게 겪는 여성들이 참고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완전 채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렇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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