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시장이 반찬’?”…편식 습관 고치는 방법7

양육법으로 아이들 ‘미각’ 바꿀 수 있어…싫어하는 음식도 10~15회 이상 먹으면 ‘변화’ 가능

자녀의 편식 습관 때문에 신경 쓰는 부모가 적지 않다. 힘이 들더라도, 이 나쁜 습관을 어릴 때 경험과 학습으로 바로잡아줘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가 너무 고플 땐 평소 싫어하던 음식도 감지덕지 먹게 마련이다. 애들을 키우는 양육법을 확 바꾸면 아이들의 편식 습관도 고칠 수 있다. 헬스장에서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미각을 훈련시키면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몸에는 좋지만 바람직한 느낌을 주지 않는 음식도 학습과 경험으로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호주 비영리 학술미디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이 ‘싫어하는 음식 즐기게 하는 방법 7가지’를 소개했다.

배고플 때 먹는다

쫄쫄 굶어 배가 무척 고픈 상태에선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의 맛을 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시장이 반찬이다.

쓴 맛이 나는 음식은 단 음식과 함께 먹는다

쓴 음식은 소금이나 설탕이 들어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예컨대 달콤한 샐러드 드레싱을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다.

먹고 또 먹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맛에 대한 호감을 가지려면 소량만 먹어도 된다. 10~15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아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긍정적인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먹는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 후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으면 더 좋다. 또는 평소 즐겨 먹는 음식과 함께 먹을 수도 있다. 특정 채소를 좋아하는 단백질 음식과 더불어 먹으면 좋다.

왜 이 음식을 즐기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건강 상 이유로 식단을 바꾸거나 다른 나라, 지역으로 이주해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 식단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 절박한 이유가 어떤 음식을 즐기는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어른에 비해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는 것은 비교적 더 쉽다. 아이들은 새로운 음식을 좋아하는 법을 썩 어렵지 않게 배울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 가짓수를 늘린다

받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좋아하는 음식이 많을수록 다른 음식 좋아하는 법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한 가지씩 늘려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결정하는 데는 유전과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전의 쌍둥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은 음식에 대한 선호도에 32~54%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의 정도는 음식 유형에 따라 다르다. 맛은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전반적인 인상이다.

문화적 환경과 실제 접하는 음식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며 선호도는 상당 부분 학습된다. 학습의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가정과 각종 식사 장소에서 이뤄진다. 이는 교과서적인 학습이 아니다. 먹는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 음식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이를 모델로 삼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연상을 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가정 환경이 어린이의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어린이는 가정에서 준비하고 먹는 음식에 영향을 받는 확률이 높다. 성인과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은 훨씬 더 다양하다. 맥주와 커피의 쓴 맛에 익숙해지는 것은 좋은 예다. 이런 먹을거리에 대한 혐오감을 극복하는 데는 그것이 소비되는 사회적 맥락, 알코올과 카페인 성분의 생리적 효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맥주, 커피는 성인이 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균형 있는 식단을 다양하게 즐기면 건강에 좋다. 편식은 비타민, 미네랄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채소 같은 전체 식품군을 피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맛은 있으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 등 만성병 위험이 높아진다. 음식에 대한 본인의 선호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잘 이해하는 게 건강한 식습관의 첫걸음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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