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앤더시티’ 4명 캐릭터…나와 닮은 싱글 유형은?

심리학자 맥그로 교수 '싱글의 네 가지 범주' 소개... "솔로와 싱글은 다르다"

심리학자인 피터 맥그로 교수는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 네 명의 캐릭터로 싱글의 심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는 네 명의 싱글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 네 명의 캐릭터로 싱글의 심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 미국 콜로라도대 피터 맥그로(Peter McGraw) 교수의 동움말로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이 싱글 심리 4가지에 대해 보도했다.

맥그로 교수에 의하면, 네 명의 미드 주인공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음 네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 그리고 어떤 유형에 속하든, 반드시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삶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맥그로 교수가 주장하는 싱글의 네 가지 범주다.

완벽한 파트너를 기다리는 샬롯, ‘썸 데이(Some Day)’

가장 흔한 유형으로 “언젠가는 나의 짝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사회가 생각하는 가치에 기반한 이상적인 전통적 관계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운명’이 아닌 것 같은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줄 완벽한 사람을 기다린다. 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주인공 브리짓 존스처럼 애인이 없으면 삶에서 뭔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맥그로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이들은 ‘관계의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길 원한다. 즉,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하고, 그 사람의 가족을 만나고, 함께 산다. 그런 다음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상적으로는 한 사람이 죽으면서 관계가 끝이 난다.

이들이 원하는 관계는 한 사람과 오래 지속되는 관계다. 또한, 함께 살고 친구나 경제적인 부분 등 삶의 주요한 측면을 공유하면서 ‘나’는 ‘우리’가 되어간다.

관계에 열려 있지만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한 캐리와 미란다, ‘저스트 메이(Just May)’

다음 유형인 ‘저스트 메이’는 맥그로 교수가 ‘솔로(solo)’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지는 않지만, 그러한 가능성에 열려 있으며 심지어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

행동하는 방식은 ‘썸 데이’와 비슷하지만, 태도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관계가 좋지 않게 끝이 났을 때 ‘썸 데이’ 유형의 사람들이 “시도했는데 잘 안됐어. 끔찍해”라고 생각한다면, ‘저스트 메이’ 유형의 사람들은 “시도해봤는데 잘 안됐어. 그렇지만 난 내 인생을 사랑해”라고 생각한다.

결국 한 사람과 헌신적인 관계를 맺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위해 인생의 목표를 미룰 가능성은 훨씬 낮다. 가령, 이들은 함께 할 상대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파리 여행을 미룬다거나, 한 사람에게 정착해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 이유로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기회를 미루지 않는다.

관계를 가지려는 욕구 없이 혼자 행복하게 사는 유형, ‘노 웨이(No Way)’

이들은 현재 데이트나 연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현재 혹은 영원히 싱글로 지낼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행동과학자인 벨라 드 파울로 박사는 이러한 사람들을 타고난 싱글로 분류한다. 싱글임에도 행복한 것이 아니라 싱글이라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데이트를 하거나 관계를 맺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거나, 취미에 깊은 관심을 쏟거나, 다른 것들에 집중한다. 맥그로 교수에 의하면 “연애를 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이들이 항상 특별한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들 대다수가 싱글인 것에 매우 행복해한다”고 맥그로 교수는 덧붙였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싱글인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혼자라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자유로운 연애를 할 수 있다 해도, 심지어 소위 완벽한 상대가 나타난다 해도 싱글의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전통적 관계의 규칙을 깨버리는 사만다, ‘뉴 웨이(New Way)’

마지막인 ‘뉴 웨이’ 유형은 “그 수가 가장 적지만,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룹”이다. 이들은 연애, 성적 관계, 로맨스를 원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관계의 에스컬레이터’ 규칙을 무시하거나 깨뜨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썸 데이’ 유형의 사람들처럼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흔히 생각하는 전통적 남녀 관계에서 잘 풀리지 않아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하며, 관계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열려 있다.

맥그로 교수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평생 한 사람과 사는 관계에서보다 여러 사람을 만나거나 비전통적인 방식의 관계를 맺을 때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신은 싱글인가, 솔로인가?

맥그로 교수는 ‘싱글’과 ‘솔로’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대개 ‘싱글’은 일시적이거나 빠르게 지나쳐야 하는 상태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솔로’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그 상태를 초월한다.

맥그로 교수는 “세상이 우리를 작은 상자에 넣어 ‘미혼’이라는 상자에서 ‘결혼’이라는 상자로 옮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이런 구시대적 태도는 더 이상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주지 못하며, “누군가가 싱글인지 아닌지 아는 것으로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보다는 사람들의 가치관, 생활방식, 목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맥그로 교수가 말하는 싱글은 단순히 관계에 관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만, 솔로라는 건 애인이나 전통적인 관계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상태다. 평생 독신으로 살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든, 모든 건 개인의 태도와 충족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맥그로 교수가 연애를 하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솔로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자기 자신을 완전한 사람으로 여기며 더 나은 반쪽을 기다리지 않는다. 둘째, 자족하는 데서 오는 자율성을 수용한다. 마지막으로, 틀에 박히지 않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관계와 관련된 규범(norms)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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