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양치 안한다’고 아내와 싸운 男… “기상 후에 필수?”

기상 직후 양치는 밤사이 생긴 플라그 제거해...저녁과 자기 전엔 양치질 필수

최근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지 않는 직장인 사연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지 않는 직장인 사연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침에 양치 안 하는 거로 아내와 말다툼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대기업에 다니는 작성자 A씨는 보통 6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7시 30분에 회사에서 밥을 먹고 양치한다. 출근할 때 영양제 먹으며 물 한 모금 마시면 입 냄새 제거가 충분하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이어 A씨는 “양치는 밥 먹고 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밥을 먹기 전 양치를 하면) 하루에 4번 양치를 해야 한다”며 “3번이 일반적이지 않냐”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는 밖에 나가기 전에 양치하라고 한다”며 “다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냐”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글이라도 해라” “일어나서 외출하기 전에 양치하고 씻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양치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물 한 모금 마시면 입 냄새 제거? 말이 안 통한다” “진짜 더럽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출근할 때 대중교통 이용 안 하고 마스크 끼고 가자마자 밥 먹는 거면 큰 상관없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기상 직후 vs 식사 후…언제 양치질 해야 할까?

양치질의 원칙은 식사 후 하는 것이다. 국내 치과학계에 따르면 아침 식사 전 양치를 했더라도 식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후 치아 사이사이 낀 음식물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단 이유에서다. 단, 아침 식사로 오렌지 주스나 탄산음료, 커피 등 산성 식품을 먹었다면 30분~1시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산성 성분은 치아 표면의 막을 부식시켜, 이때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잘 상한다.

기상 직후 양치하는 건 어떨까? 이는 오히려 치아 건강에 좋다. 밤사이 잠든 동안 생성된 플라그를 제거하고, 건조해진 입안의 타액을 분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잘 번식해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언제 하는 양치질이 ‘가장’ 중요할까?

양치질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끝낸 뒤 하는 게 좋지만, 저녁에 하는 양치가 가장 중요하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에 따르면 저녁에 하는 양치는 하루 동안 쌓인 치면세균막(음식물찌꺼기와 세균이 섞여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막)을 모두 없앨 수 있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김기영(턱편한사랑니치과의원 원장) 학술이사는 “가장 적절한 양치질 시기는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전으로 꼽을 수 있다”며 “저녁 식사 후에 하는 양치는 하루종일 치아 표면에 붙어있던 치면세균막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양치방법도 횟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박창진 총무이사(미소를 만드는 치과의원 원장)가 개발한 양치법 ‘SOOD 테크닉’에 따르면 칫솔은 움켜잡기 보단 연필처럼 부드럽게 쥔다. 치아는 2~3개가 아닌 하나씩 바라보며 닦아야 한다. 칫솔질은 치아와 잇몸이 이어진 경계부를 위에서 밑으로 쓸어 내리며 닦을 것이 권장된다.

칫솔질과 함께 치간칫솔, 치실로 치아 사이사이를 닦는 것도 필수다. 칫솔모는 치아 사이의 간격까지 꼼꼼하게 들어갈 수 없다. 치간칫솔은 한 번 넣었다 빼는 동작으로도 충분하다. 간혹 구강청결제로 아침에 양치를 대체하는 이도 있다. 구강청결제엔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 각종 항균 성분 등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양치질의 보조수단이다. 가글보단 치아와 혀를 깨끗하게 닦아내는 올바른 양치질이 먼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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