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줄줄 알레르기 비염, 늘 지르텍만 먹었다면?

3세대 약물은 2세대보다 부작용 적고 효과는 높다

알레르기 비염인들이 자주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개발 시기별로 3세대로 나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익숙한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과 겨울철에 적지 않은 비염인들은 알레르기약을 달고 산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18.8%로 나타났다. 성인 5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경험한 셈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약은 ‘지르텍’이다. 15일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판매량 1위 알레르기 치료제는 지르텍이다. 2위인 코메키나에 비해 2배 가량 많이 팔렸다. 이어 세노바퀵, 알러팜, 알러샷 등의 순으로 판매됐다.

알레르기약은 지르텍 말고도 다양하다. 지르텍을 비롯한 항히스타민제는 개발 시기에 따라 크게 3세대로 분류된다. 히스타민이라는 외부 자극 방어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가려움증 등이 발생할 때 이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1940년대 개발된 1세대는 분자 크기가 작고 혈관-뇌 장벽을 통과해 중추신경에서 진정 작용을 일으킨다. 발현이 빠르지만, 졸음을 심하게 유발하고 지속 시간이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단일 제제로 판매하기보단 코감기약 등 복합 제제에 주로 들어간다. 성분으로는 클로르페니라민, 피프린하이드리네이트, 클레마스틴, 메퀴타진 등이 있다.

2세대는 1세대의 부작용을 보완하고자 만들어졌다. 1세대보다 작용 시간이 길고 안정성이 높다. 세티리진, 펙소페나딘, 로라타딘 등이 있다. 1세대보다 중추신경계 영향을 줄여 덜 졸리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지르텍(성분명 세티리진), 클라티딘(성분명 로타다딘)도 2세대 약물이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3세대는 2세대 중에서 효과가 있는 약물 구조만 추출해 만들었다. 졸음은 줄이고 효과는 높였다. 지속 시간이 길어 하루 1~2회만 복용하면 된다. 약물로는 씨잘정(성분명 레보세티리진), 알레그라정(성분명 펙소페나딘)이 있다.

그럼 지르텍이 잘 안 들을 경우 3세대 약물을 먹으면 될까?

그렇지는 않다. 3세대 약물을 복용하기보다는 복합제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2세대 단일 성분 약이 효과가 없다면 3세대 약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확률이 높다. 3세대 약이 부작용을 많이 줄인 것이지 효과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알레르기약을 먹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매일 복용할 경우 알레르기약의 흔한 부작용인 졸음과 입마름이 있을 수 있고,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이 많아 어느 순간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때문에 약만 먹는 것보다는 뿌리는 약을 병용하거나 코세척, 가습기 상시 이용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기 복용이 필요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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