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놀라운 상처 회복력, 끈적한 ‘이것’ 덕분?

피부 점액이 경골어류와 전혀 다르고 인간 점액에 더 가까워

상어 점액의 화학 성분이 경골어류가 분비하는 점액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류는 부상을 입었을 때 상처 회복력이 육지생물보다 좋다. 그중에서도 상어의 회복력이 가장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회복력의 비밀이 상어의 피부를 덮고 있는 얇은 점액에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된 스웨덴과 노르웨이, 미국 연구진의 내용을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스웨덴 카롤린스키 의대의 야코브 윅스트룀 교수(임상피부과)가 있는 연구진은 상어의 놀라운 치유력이 상어의 거친 피부를 얋게 덮고 있는 점액에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즈홀에 있는 해양생물학연구소(MBL)에서 대서양곱상어(Squalus acanthias)와 쇠사슬괭이상어(Scyliorhinus retifer)의 피부 점액질의 화학성분을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상어 점액의 화학성분에 대한 분석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어류의 99%가 경골어류인 반면 상어와 홍어로 구성된 연골어류는 1%밖에 안 된다. 그래서 경제적 이득이 큰 경골어류에 대한 연구에 비해 상어에 대한 생화학적 연구는 적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상어 점액의 화학 성분이 경골어류가 분비하는 점액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점액을 구성하는 O-글리칸이 산성이 적고 pH가 거의 중성이란 점에서 오히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가 생산하는 점액과 더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윅스트룀 교수는 “이러한 상어의 점액의 주성분인 뮤신은 다양한 상처를 치료하는 국소치료제로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명태 연구를 바탕으로 상처 치유 치료제가 개발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상어 점액 연구를 통한 치료제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어는 그냥 헤엄치는 물고기가 아니라 독특한 생물학을 지닌 생명체“라면서 그 생물학을 이해하면 인간에게 유용한 다양한 생의학적 발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상어에 대한 이전 연구를 통해 이미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했으며 낭포성 섬유증의 근원에 대한 몇가지 중요한 통찰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dpi.com/1422-0067/24/18/143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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