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 2.0, 임신 될까요?”…맘카페에 늘어난 ‘이 질문들’

만혼 많아지면서 난소 나이에 대한 관심 높아져

만혼으로 임신이 늦어지는 가운데, 기혼은 물론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도 AM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세이지만 AMH가 2.8로 평균보다 높긴 한데,  지금이라도 난자냉동 필요할까요?”

만혼으로 임신이 늦어지는 가운데, 기혼은 물론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도 AM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이 많은 인터넷 맘카페에서도 난임 및 AMH 관련 게시물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난소 나이 알려주는 AMH란 

AMH(Anti-Mullerian Hormone) 수치는 여성의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원시난포 수를 반영한다. 원시난포란 여성의 난소 안에 있는 난포 중 가장 초기단계 난포를 뜻한다. AMH 수치가 높을수록 난소에서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수치가 낮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AMH 수치는 임신 가능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은 태어날 때 약 200만 개의 원시난포(primordial follicle)를 가지고 태어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줄어드는데, 초경이 시작될 무렵에는 약 30만 개 정도가 남는다. 이후에도 생리(배란)과 상관없이 매달 1000여 개씩 원시 난포가 줄어들고, 30대 중반 경에 약 2만 개에서 4만 개의 원시난포가 남는다.

일반적으로 연령대별 평균 AMH 수치는 다음과 같다.

20대: 4.0~5.4ng/ml
30대: 3.2ng/ml
35세: 2.0ng/ml
40세 이상: 1.3ng/ml 이하

AMH 가 낮으면 임신이 힘들까?

산부인과를 방문하면 혈액을 채취해 AMH 수치를 검사할 수 있다. 외부 검사를 통해 2∼3일 후 결과를 받아볼 수도 있다.

연령별로 평균적 수치는 있지만, AMH 수치는 개인의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AMH 수치가 난소와 난자의 질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적절한 검사를 받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AMH 자신의 연령대에 비해서 지나치게 낮다고해서 무조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임신에 있어서 참고 자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임신 가능과 불가능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AMH 수치가 낮을 경우 일반적으로 임신의 가능성은 낮아진다.

일단 한번 떨어진 AMH 수치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건강관리를 잘하면 수치 저하를 방지할 수는 있다. 여성의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은 노화이며,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식단과 운동은 난소 건강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여성호르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만, 흡연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여성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환경호르몬도 경계해야 한다.

AMH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냐

AMH 수치가 연령에 비해 높다고 해서 좋아할 일은 아니다. 평균값 수치와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일 수 있다. 초음파를 비롯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많은 작은 낭종이 생겨 커진 난소와 여러 가지 특별한 증상이 존재하는 증후군이다. 가임기 여성에서 5-10%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증후군에 걸릴 경우 배란 장애 때문에 불임 및 희발월경, 무월경(50%), 생리 불순 혹은 과다 월경 소견(30%), : 불규칙한 생리 지속 시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이 생길 수 있다. 체중 증가및 허리둘레 증가할 수 있으며,  남성 호르몬 증가로 말미암아 지나치게 체모가 지나치게 늘어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여드름, 높은 유산율, 인슐린 저항성, 내당능 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허혈성 심질환, 대사증후군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료는 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중 감량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비만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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