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현대인 IQ 점수, ‘이 음식’ 덜 먹어서?

수산물 멀리하며 오메가3 지방 섭취 감소 때문

해산물을 멀리하는 식단의 변화가 뇌 크기 감소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현대 생활의 발전은 식탁에 놓이는 음식의 종류를 변화시켰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먹는 음식이 지능지수(IQ)를 떨어뜨리고 뇌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미러(The Mirror)’에 따르면 뇌 화학 및 인간 영양 연구소 소장이자 신간 ‘줄어드는 뇌’의 저자인 마이클 크로포드 교수는 인간 뇌의 크기가 20%나 줄어들며 IQ 점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정신 질환의 사례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뇌 크기는 두개골 용량으로 계산되는데 2만9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 두개골의 두뇌 용량은 1660cc였고, 1만 년 전에는 약 1500cc였다. 오늘날 평균 뇌 크기는 1336cc로 5분의 1 작아졌다.

노르웨이 라그나 프리쉬 경제연구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올레 로게버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1962~1991년 태어난 노르웨이 남성의 IQ 점수를 분석한 결과 1975년 이후 출생한 남성의 점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로게버그는 “덴마크,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의 유사한 연구에서도 IQ 점수가 비슷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현상은 식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3년 동안 IQ 테스트 점수가 떨어졌다. IQ 점수가 한 세대당 약 7%씩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연구진은 이러한 추세가 식단이 지방에서 탄수화물과 설탕으로 바뀌면서 심장병 유발을 막기 위해 저지방 식단을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크로포드 교수는 “현대의 식단이 우리를 멍청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의 게놈은 우리 종의 진화 과정에서 먹었던 야생 음식을 먹도록 적응돼 있는데 오늘날의 식단은 이와 전혀 닮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서 ‘줄어드는 뇌’에서 “우리 조상은 게놈이 1.5%밖에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침팬지의 조상인 350cc 뇌에서 1600cc의 독특한 뇌를 진화시켰다”며 “이는 육지와 바다에서 뇌를 구성하는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연안에서 해양 먹이 그물을 이용했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며 “홍합, 굴, 게, 생선을 먹으며 더 똑똑해지고 두뇌가 커진 물가 유인원이었다”고 덧붙였다.

텐버러 교수는 1971년 모든 포유류의 뇌에 오메가-3 DHA(도코사헥사엔산)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의 뇌 크기는 해산물에서 발견되는 DHA의 식이 공급에 따라 다양했다. 예를 들어 돌고래는 우리보다 약간 큰 1,700cc의 뇌를 가지고있는 반면 사자는 침팬지 정도의 320cc의 뇌를 가지고 있다. 크로포드 교수는 “야생 및 수산물 식품의 혼합은 침팬지의 340cc에서 크로마뇽의 1500-1700cc에 이르는 뇌의 진화에 힘을 실어준다”며 “DHA는 신호 전달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뇌의 유전자 발현을 자극하기 때문에 매일 지속적으로 풍부한 수산물 공급원이 뇌 크기와 기능의 증가를 촉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선단체인 푸드포더브레인(FoodfortheBrain.org)의 CEO 패트릭 홀포드는 “오늘날의 식단에는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오메가-3 지방의 10분의 1도 안되는 양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울증, 자폐증, ADHD 및 치매의 증가는 모두 해산물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선 섭취를 늘리거나 오메가-3 피쉬 오일을 보충하면 치매 위험이 20% 감소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신경과학자이자 뇌 전문가인 캐나다 셔브룩 대학교의 스티븐 커네인 교수도 “해산물을 멀리하는 식단의 변화가 뇌 크기 감소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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