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성 림프종 재발 환자에 새 옵션…‘룬수미오’ 국내 허가

기존 치료제 없는 의약품에 해당...GIFT 1호 신약 지정

GIFT 1호 한국로슈 ‘룬수미오’ 제품. [사진=한국로슈]

소포성 림프종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국내 허가 작업을 마무리했다.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가 개발한 이중특이항체 신약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가 그 주인공이다.

룬수미오는 기성품으로 출시돼 치료제 제조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여할 수 있으며, 입원할 필요가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진다.

한국로슈는 CD20xCD3 이중 특이항체 룬수미오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룬수미오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1호 의약품이다. GIFT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또는 희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으로서, 기존 치료법이 없는 치료제 등의 신속한 제품화를 돕는 제도다. 룬수미오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돼 GIFT 프로그램 1호 제품으로 2022년 11월 지정됐다.

소포성 림프종은 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비호지킨 림프종(NHL)의 한 종류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약 80%의 환자가 질병이 진행된 이후인 3기 또는 4기에 발견되며, 재발할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실제로 1차 치료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6년이지만, 3차 치료 환자에서는 20% 수준인 2년까지 감소한다.

룬수미오는 백혈구의 일종이자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3와 악성 B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20에 동시에 결합해 T세포가 B세포를 타깃하도록 설계됐다. 투약 기간은 8주기로 고정돼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엔 총 17주기까지 투여가 가능하다.

이번 허가는 한국을 포함한 7개국 49개 센터에서 2회 이상 전신 요법을 사용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성인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중추적 코호트 확장 2상 연구 GO29781를 근거로 이뤄졌다. 21일을 1주기로, 8주기 동안 룬수미오를 투여한 결과 치료 1년 6개월 시점에 1차 평가변수인 완전 관해율(CR)은 60%에 도달했으며, 2차 평가변수인 전체 반응률(ORR)은 80%에 달했다.

더욱이 룬수미오 치료 후 최초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1.4개월, 최초 완전관해에 도달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3개월로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다.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24개월 이내에 재발한 환자’가 전체 환자의 52.5%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70%가 치료 종료 후 최소 18개월 동안 반응을 유지했다. 반응 지속기간은 약 2년, 무진행 생존기간은 17.9개월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으로, 대부분 치료 초기인 1주기에 평균 3일 가량 1-2등급의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연구 기간 동안 모든 환자에서 해결됐다. 이 밖에 피로(36%), 발진(34%), 발열(24%), 두통(21%) 순으로 보고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은 기대여명이 20년에 이르는 ‘착한 림프종’으로 여겨지지만, 재발이 반복될수록 질환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예후가 악화되어 두 차례 이상 재발된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한국로슈 의학부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훈 메디컬 파트너십 클러스터 리드는 “20년 역사의 맙테라에 더해 항체-약물접합체 폴라이비, 계열 최초의 CD20xCD3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 등 혁신적인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한국 혈액암 환자의 삶의 질 제고와 기대여명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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