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막으려다 주걱턱? …안맞는 마우스피스 끼면 생기는 일

개인맞춤형 아닐 경우 부작용 위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갈이를 막기 위해 착용하는 마우스피스가 되레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갈이는 코골이와 함께 대표적 수면장애 중 하나로 꼽힌다. 자면서 이를 갈거나 악물면서 생기는 자극과 통증은 수면 질을 크게 낮춘다. 낮 동안 피로도 증가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지기도 쉽다. 심한 경우 치주조직 손상은 물론 두통이나 턱관절 동통,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도 유발한다.

무의식적 행위라 예방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하다. 게다가 잦은 이갈이는 저작(씹는)기능 이상, 치아 구조적 문제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중 이갈이로 당장 불편함을 겪지 않더라도 일단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당장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장기화할 경우 건강에 해가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갈이를 예방한다고 기성품 마우스피스를 임의로 사서 끼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기성품 마우스피스가 딱 맞지 않을 경우 수면 중 불편감에 잠이 깰 수 있다”며 “오히려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수면 중 호흡 리듬이 깨질 수 있기에 이갈이 행위 자체를 막고자 기성품 마우스피스 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어 “치과에서는 정기적인 진료와 더불어 권장하는 것 중 하나가 구강 내 장치인 ‘스플린트’ 착용”이라며 “일시적 착용은 치아 건강에 별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지만, 치아와 잇몸을 감싸는 특징 때문에 2주 이상 착용 시 장치와 구강상태에 대한 전문의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사의 진료를 통해 개인별로 맞춤화한 스플린트와 달리, 시중에 나온 기성품 마우스피스는 크기가 정해져 있어 자신의 치열에 맞게 조정하기 어렵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면 치아가 조이거나 시릴 수 있다. 또한 치아 위치이동에 따른 교합이상, 부정교합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편, 이 교수는 “(이갈이는)단순 치과적 문제뿐 아니라 수면 중 호흡행태, 수면자세, 체내 철분수치, 심리적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료와 검사로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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