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보였는데”…돼지심장 이식 男 6주만에 사망

거부 반응이 원인...첫번째 환자는 두 달만에 숨져

故 로런스 포시트(58) [사진=메릴랜드 의과대학]
두번째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던 환자가 6주만에 사망했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최근 환자에게서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진행한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유전자 변형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수술 후 약 6주 만인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다고 1일 밝혔다.

포시트는 수술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걷는 연습을 했고 아내와 카트 게임을 하는 등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연구팀은 최근 며칠 동안 그의 심장에 강한 거부 반응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거부 반응이 “인간 장기와 관련된 기존의 이식 수술에서도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 반응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심장을 사용했지만, 결과는 결국 실패였다.

포시트는 합병증으로 다른 치료를 모두 포기한 상태에서 지난달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받기 전 “최소한 내겐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 앤 포시트는 대학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은 열린 마음으로 연구팀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이 여정(수술)을 시작했다”며 “우리 가족은 남편을 돌봐준 연구팀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종 이식 분야의 발전과 성공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수술을 첫 번째로 받은 사람은 미국의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으로 지난해 1월 수술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돼지심장을 이식받은 그는 처음엔 거부반응 없이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

그러나 베넷은 그로부터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수술 두 달 후 인 3월에 숨졌다. 당시 메릴랜드 대학 측은 사망 당시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장기 이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기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장기가 부족한 탓에 매년 6000 명 정도가 수술받지 못한 채 사망한다.

(오른쪽) 첫번째 수술 환자 故 데이비드 베넷(57)[사진=메릴랜드 의과대학]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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