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좀비가 있다면”…도시 점령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좀비 제거하거나 도시 격리 단 7시간 만에 해야 허위 정보 확산 등 다른 시나리오 시뮬레이션도 가능

영화에서처럼 정말로 좀비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무사히 좀비를 처치하고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좀비가 점령한 세상. 좀비 아포칼립스물은 생물학적 질병 등 어떤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는 장르를 말한다. 아포칼립스는 세계의 멸망, 또는 그에 준하는 대재앙이나 재난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영화에서처럼 정말로 좀비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무사히 좀비를 처치하고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문제의 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연구진은 병원체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이해하기 위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모델링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인구 전체를 모델로 하지 않고, 핀란드 도시 내에서와 도시 사이를 돌아다니는 인간과 좀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전염된 지역을 격리하거나, 좀비 전염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시작되는 경우와 인구가 훨씬 적은 지역에서 시작되는 경우의 차이 등을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었다.

결과에 의하면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좀비 하나가 출현할 경우, 감염된 그 좀비를 없애지 못하면 전염이 도시 전체로 퍼지는 데 단 7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시간 내에 도시를 격리하지 못하면 좀비가 전국을 덮치게 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수학적 모델을 담당했던 웁살라대학교 라우리 비타사리 교수는 일부 매개변수를 추정하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좀비와 맞닥뜨렸을 때 인간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토대학교 파울리나 일모넨 교수는 “놀라운 일이 아니어야 했지만,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놀랐다”며 “개인의 권리 대 공공의 권리와 같은 도덕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볍게 진행된 프로젝트였지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향후 질병 발생을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좀비 전염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개입 방법의 효과를 탐색하고, 확산속도나 심각도와 같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질병의 맥락에서 이를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이용해 전염병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는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가령, 좀비가 출현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역학 및 전염병에 대한 연구에 쓰이기도 한다.

연구진은 이번 시뮬레이션을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시나리오를 적용해 루머나 거짓 정보 등 질병처럼 퍼지는 현상을 조사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허위정보(예로, 좀비가 나타났음에도 그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가 감염병(epidemic) 확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테스트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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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 2023-11-01 21:09:01

      마침 심심했었는데 흥미로운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비바이러스 같은 사태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재밌는 내용이긴 하네요 흥미로운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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