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림’ 잦은 우리 아이…알고보니 ‘발작’ 증세?

발작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 의심...조기 치료 시 완치 가능

종종 가만히 멍을 자주 때리는 아이를 보고 집중력이 부족해 그런 것이라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런 습관들이’소발작(결신 발작)’ 때문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종 가만히 멍을 자주 때리는 아이를 보고 집중력이 부족해 그런 것이라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런 습관들이 ‘소발작(결신 발작)’ 때문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발작이 생긴 아이는 갑자기 불러도 반응이 없고 멍한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때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입을 오물거리고 침을 흘리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10초 정도 짧은 시간 이뤄져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발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발작이 끝나면 아이는 곧바로 발작 직전에 하던 행동이나 상황을 이어간다.

소(小)발작은 말 그대로 작게 일어나는 발작이다. 하지만 뇌파 이상에 따라 전신 발작이 일어나는 것으로 늘 주의가 필요하다. 잠깐의 의식소실도 뇌파 이상에 의한 뇌의 비정상적 기능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아기 소발작은 치료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시기를 놓쳐 청소년기에 제발하면 다른 발작이 동반될 수 있어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운 교수는”단순 집중력 저하로 오인돼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내원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개 5세에서 10세 사이 소아기에 나타나는 소발작은 치료 시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전증, 과도한 공포 금물…조기 진단·치료시 완치도 가능

아이의 발작이 이유 없이 2번 이상 지속된다면 발작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뇌전증(간질)’으로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작은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방출에 의한 돌발적, 일시적인 기능 이상이다. 흔히 생각하는 전신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떠는 증상을 보이는 운동 발작과는 다르다. 신체 이상 감각이나 감정 변화 역시 운동 발작 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발작 시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소발작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5∼50명꼴로 나타난다. 어린 시기에 발생하는 뇌전증 중에서는 소발작은 10∼1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발작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듯이 뇌전증 역시 경련 형태나 뇌파 검사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아 뇌전증 역시 잘만 관리된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를 방치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작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 교수는 “뇌전증을 조절하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것은 항경련제의 복용”이라며 “뇌전증은 진단 후 잘 치료받아 2년 이상 발작이 없으면 약의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는,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뇌전증 질환에 과도한 공포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늦게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하며 “아이의 증상이 소발작이나 뇌전증으로 의심되면 전문의와 면담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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