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면역력도 뚝뚝…대상포진 ‘골든타임’은?

정신·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공급이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면역력은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화할 때 생기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기 쉽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후근(등쪽 신경) 또는 뇌 신경절(신경 세포체 집합)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되며 생기는 병이다. 이때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퍼지며 피부에 붉은 종기를 만들고 통증을 유발한다.

처음 수두에 감염되면 평생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에 잠복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해 대상포진이 발병한다.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는 △고열 △몸살 △발진이 일어날 부위에 통증 등이 발생한다. 화끈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며 가렵기도 하고 스칠 때는 더 큰 통증이 생긴다. 지속 기간은 2~3일에서 1주일이 넘기도 한다.

그 이후 피부 발진(종기)이 일어난다. 이때 피부는 발갛게 일어나다가 물집 또는 화농처럼 변한 후 궤양을 형성하고 딱지가 된다. 흉터 또는 색소 침착, 탈색 등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피부 병변은 통증이 발생했던 부위에 보통 발생한다. 이때 통증은 피부 병변이 치유되는 동안 점점 감소하지만 지속되거나 증가할 수도 있으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아울러 감각 증상 외에 운동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손발 근육이 약화되기도 하고 복부 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얼굴 및 귀 쪽으로 갈 경우 △청력 손실 △어지럼증 △안면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우용 교수는 “(대상포진의 경우) 증상의 심각도와 연령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다르고, 면역력이 심하게 결핍된 사람들, 이를테면 에이즈 환자, 장기 이식으로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들에게선 전신 병변과 통증이 발생한다”며 “내장, 뇌, 척수, 망막 등에 병변이 발생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는 피부 병변이 치유됐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고령이거나, 대상포진 초기 통증과 병변이 심한 경우, 전구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의 치료의 골든타임은 3일이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고 적어도 72시간 안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 제제는 일주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환자는 빠른 완치를 위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 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통증이 심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경우, 적극적인 통증 억제를 위해 진통제 외에도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도움 줄 수 있다”며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이 됐다면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약물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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